미국 10대들의 절도놀이 대상이 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도난 방지를 위해 뒤늦게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무료로 배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도난이 속출하면서 해당 지역주민들의 집단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 차량 소유주들은 미주리주와 일리노이 주를 포함해 최소 7개 이상 주에서 현대와 기아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절도 차량은 미국 전역에서 1만대에 이르고 있어 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향후 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기아와 현대차 미국법인은 17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경찰 등 지역 경찰과 함께 기아와 현대 차량 소유주들에게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를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틱톡에서 ‘기아 보이즈’로 불리는 도둑들은 엔진 고정 기술이 탑재되지 않은 현대와 기아 차량을 집중적으로 훔치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USB 코드를 키로 사용해 차량을 훔치기가 얼마나 쉬운 지 보여주는 수많은 영상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차량 도난을 방지하는 ‘Firstech/Compustar 보안 키트’를 2022년 10월 1일부터 미국 현대 대리점 및 Compustar 공인 설치업체에서 구매, 설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보안키트의 구입 비용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온라인 검색에 따르면 가격은 75달러에서 150달러까지 다양하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시티에서만 올해 1,200 대 이상의 현대와 기아 차량이 도난당했는데, 그 중 거의 절반이 7월 한 달 동안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성명에서 현재 판매중인 모든 차량은 연방 자동차안전표준을 충족하거나 초과한다면서 범죄 표적이 되고 있는 차량은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2015년-2021년 사이에 생산된 현대차와 2011년-2021년형 기아 차량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2021년 11월 1일 이후 생산된 모든 차량에 이모빌라이저가 표준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