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스웨덴 토슬란다공장 생산라인
스웨덴 볼보자동차가 공식적으로 디젤엔진 차량 생산을 중단,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고 27일(현지 시간) 공식 발표했다.
볼보는 지난 26일 마지막 디젤차인 2.0리터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한 파란색 XC90 SUV가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 생산라인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차는 오는 4월 14일 오픈하는 볼보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볼보는 XC90 생산을 끝으로 45년간의 디젤엔 진차 시대의 종료를 알리고 디젤 엔진을 완전히 포기한 최초의 전통 자동차제조업체가 됐다고 선언했다.
볼보는 지난 2008년 XC90 모델의 디젤 버전이 전체 판매량의 95%를 차지했고 2019년까지도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 볼보차의 대부분은 여전히 디젤 엔진을 사용했으나 올해부터는 모두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판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볼보는 2030년까지 전 모델의 전동화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며, 공장도 전기차와 배터리팩 생산에 맞춰 전동화 체제로 전환시켜 나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뉴욕 기후 주간 행사에서 볼보는 2024년 디젤 파워트레인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볼보는 최근 EX30 순수 전기크로스오버를 출시했으며 곧 EX90 순수 전기 SUV를 출시할 예정으로 있는 등 계획된 전동화 모델을 속속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볼보의 디젤차 생산중단은 최근의 세계적인 전동화 후퇴 기류와는 역행하는 것이어서 내부에서는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영국 시장은 디젤차 판매가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는 등 지난해 12월 자동차제조무역협회(SMMT) 보고서에 따르면 디젤차 판매가 12%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디젤차 판매의 40%을 럭셔리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5년에 비해 10% 증가한 수치로, 특히 랜드로버 디펜더는 2023년 영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디젤차로 기록됐다. 이 차는 볼보의 주요 SUV와 경쟁하고 있는 차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