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가 동남아시아 자동차 거점 국가인 태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도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개시하는 등 한국과 중국 자동차업체 간의 동남아시아 전기차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BYD는 4일(현지시간) 태국 전기차 공장 준공식을 갖고 가동을 시작했다. 총 4억9천만달러(6,771억 원)가 투자된 이 공장은 BYD가 건설한 해외 최초 승용차 공장으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를 포함해 연간 15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태국은 전동화 흐름을 타고 최근 중국산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 나고 있다. BYD는 엔진차보다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 공급을 위해 현지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태국 공장에서는 오른쪽 핸들 전기차가 생산되며, 여기서 생산되는 BYD 차량은 EU(유럽연합) 관세 부과를 피할 수도 있어 향후 유럽 수출용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류쉐량(Liu Xueliang) BYD 아시아.태평양 총괄 매니저는 “우리는 태국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다른 중요 부품도 현지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태국은 BYD의 가장 큰 해외시장으로, 1분기에 태국 내 전기차 판매의 46%를 차지했다.
BYD를 포함한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태국 정부의 지원금 및 세제 혜택을 기반으로 태국 현지공장 건설에 총 14억4천만 달러(1조9,900억 원) 이상의 투자하고 있다.
현대차-LG엔솔 인도네시아 배터리 셀 공장 HLI그린파워
앞서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 3일 인도네시아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배터리셀 공장을 준공,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50%씩 투자해 설립한 배터리 셀 공장 HLI그린파워는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에서 생산되는 코나 EV 등에 탑재되는 배터리 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은 지난 6월부터 HLI그린파워 배터리를 탑재한 첫 전기차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EV)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배터리 공장 가동으로 인도네시아 최초로 배터리셀부터 전기차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현지 일괄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6억7천만 명의 인구를 가진 아세안 자동차시장은 그동안 토요타와 혼다, 이스즈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90% 가량을 장악해 왔으나 전동화 전환의 틈을 타 중국과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