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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투데이 Jul 09. 2024

전동화 너무 앞서갔나? 잘 나가던 포르쉐, '역주행'

사진: 전기차 타이칸 페이스리프트 모델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연간 1만대를 돌파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포르쉐가 올해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의 올해 상반기(1-6월) 판매량은 3,563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8%나 줄었다. 경기 부진 탓에 수입차 전체 판매량도 두 자릿수 감소했지만 포르쉐의 감소 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


포르쉐는 2020년 7,779대, 2021년 8,431대, 2022년 8,963대로 수 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해에 1만1,355대로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섰다.


포르쉐는 차량 한 대당 가격이 1억5천만 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 브랜드란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수치다.

상반기 판매량을 토대로 보면 올해 연간 판매량은 7천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상반기에 지난해 이월된 1천대 가까운 전기차 타이칸 재고 처리에 매달리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포르쉐 첫 전기차 타이칸은 지난 2021년 전 세계적으로 4만2300대, 2023년 3만2천여대가 팔리는 등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에선 등록된 1,805대 중 절반 이상이 밀어내기 판매로 딜러사들의 재고로 처리됐다. 타이칸 판매량의 상당수가 소비자에게 인도되지 않은 허수였다.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전기차 기피현상이 포르쉐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전동화에 가장 빠르게 반응했던 포르쉐는 전기차 역풍에 가장 먼저 노출되고 있다. 포르쉐는 이미 유럽에서 마칸 등 주요 엔진차들을 시장에서 퇴진시켰다.


올해 하반기 2025년형 타이칸을 시작으로 마칸 전기차와 718 박스터 전기차를, 그리고 2026년 초에 카이엔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포르쉐 올리버 블루메CEO는 “포르쉐가 대규모 제품 업그레이드 및 전기차 투입 등 역사상 가장 젊은 라인업으로 V자형 판매 주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르쉐는 이미 유럽 지역에서는 718박스터와 카이엔 엔진차 모델의 생산을 종료했다. 때문에 당장 팔 수 있는 엔진차는 카이엔과 911카레라, 파나메라 등 3개 차종이 전부다.


포르쉐는 마칸 EV를 연간 8만 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지만 당분간은 전기차 수요부진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이 같은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포르쉐 내부에서도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너무 빨리 전동화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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