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아우디코리아
폭스바겐그룹이 전기 SUV 아우디 Q8 e-트론에 수요감소로 벨기에 브뤼셀 공장 가동을 22일(현지 시간)부터 중단했다.
직원 3천여 명이 근무 중인 브뤼셀공장은 전기차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최근 공장 폐쇄 등 구조 조정이 검토돼 왔다.
독일 매체 오토모빌워헤(Automobilwoche)에 따르면 아우디는 브뤼셀 공장을 7월 22일부터 8월 19일까지 4주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다만 최종 공장 폐쇄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뤼셀공장 직원들은 관리와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소수 직원만 남기고 향후 4주간의 휴무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아우디 Q8 e-tron과 스포트백 e-tron 모델은 이르면 8월 19일까지 생산이 전면 중단된다.
보도에 따르면 아우디직원협의회는 지난 18일 브뤼셀공장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다음 회의를 8월 22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우디이사회는 브뤼셀 공장 가동 연장에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 생산 종료를 앞당기는 방안을 회사 협의회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 Q8-e트론은 아우디가 처음 선보인 순수 전기차 ‘아우디 e-트론’의 부분 변경 모델로, 지난해 8월부터 유럽 등에서 판매돼 왔다.
아우디 한국법인은 출시 1년 가량이 지난 6월 대형 전기 SUV Q8 e-트론을 국내에 출시했다.
출시 모델은 기본모델인 더 뉴 Q8 e-트론과 더 뉴 Q8 스포트백 e-트론, Q8 e-트론의 고성능 모델인 더 뉴 SQ8 스포트백 e-트론 등 3개 차종이다.
브뤼셀공장 가동 중단으로 해당 차량은 이미 국내에 입항 된 초도물량만 판매된 후후 당분간 판매가 중단될 전망이다.
앞서 미국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도 폭스바겐그룹이 브뤼셀 공장에서 생산 중인 전기 SUV 아우디 Q8 e-트론의 수요가 높지 않아 이 공장에 대한 구조 조정이나 폐쇄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바겐그룹이 브뤼셀공장 문을 닫게 되면 198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모어랜드 카운티 공장 문을 닫은 후 36년 만에 조립공장을 폐쇄하게 된다.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은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아우디브랜드가 가장 큰 문제를 안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였다”고 지적했다.
스티펠은 “더 큰 문제는 최근 몇 년 동안 신모델 출시가 매우 지연됐다는 것”으로 “평균적으로 BMW가 3년, 메르세데스가 3.6년인 반면, 아우디는 6년이나 된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2분기(4-6월) 전 세계 판매량이 224만3,700대로 3.8% 감소했으며, 특히 아우디는 11.3%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