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점 표지판' (출처 : 제보자 제공)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중앙분리대 또는 갓길에 있는 네모 모양에 숫자가 표시된 표지판을 흔히 볼 수 있다.
고속도로 '기점 표지판'
이는 고속도로에서 시작하는 기점부터 현재까지의 거리를 알려주는 ’기점 표지판‘이다. 해당 표지판은 고속도로에 200m 간격으로 설치돼 있는데, 갑작스러운 사고나 차에 고장이 발생했을 때 숫자를 보고 현재 위치를 파악해 신고할 수 있는 유용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기점 표지판이 예상치 못한 위치에 설치돼 내 차와 부딪혀 사고가 발생한다면 어떨까?
고속도로에 돌출된 '기점 표지판'과 충돌해 손상된 제보자 차량 (출처 : 제보자 제공)
고속도로에 돌출된 '기점 표지판'과 충돌해 손상된 제보자 차량 (출처 : 제보자 제공)
최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주행 중 용인 기흥IC를 빠져나와 갓길에 진입했는데, 그 순간 차량이 무언가와 부딪히면서 크게 파손이 됐다.
내려서 확인해 보니 보닛은 찌그러졌고, 펜더는 조수석 도어 앞까지 철판이 찢어지는 큰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차체 골격까지 노출되는 등 차량 상태는 처참했다. 차량과 부딪힌 물체는 다름 아닌 기점 표지판이었다.
고속도로 '기점 표지판' (출처 : 제보자 제공)
A씨는 “다른 곳에 설치된 기점 표지판은 모두 안쪽이나 벽에 붙여서 설치돼 차량 주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데, 차량과 부딪힌 기점 표지판은 다른 곳과 달리 너무 돌출된 상태였다. 이렇게 돌출된 기점 표지판이 여러군데 더 있더라”라며 하소연했다.
이어 “대략 40cm가량 돌출된 것 같은데, 이게 큰 쇠파이프를 용접한 것이어서 상당히 위협적이고, 자칫 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차량이 SUV여서 펜더가 손상됐지만, 만약 전고가 낮은 세단이나 경차였다면 탑승자 머리 높이여서 더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도로에 돌출된 '기점 표지판'과 충돌해 손상된 제보자 차량 (출처 : 제보자 제공)
고속도로에 돌출된 '기점 표지판'과 충돌해 손상된 제보자 차량 (출처 : 제보자 제공)
A씨는 도로공사 담당자를 찾아 항의했더니 “본사 측과 얘기해 보겠다며, 어떠한 보상도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저렇게 돌출된 표지판이 있으면 탄력봉을 설치하거나 플라스틱 또는 접히는 유연한 소재로 만들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도로공사 측에서 “탄력봉을 설치하는 것이 비용이 더 비싸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속도로에서 표지판과 부딪혀 차량이 손상되거나 큰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도로공사 측이 안전에 더 주의해서 번호판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