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이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2026년까지 100억 유로(14조8천억 원) 비용 절감 프로그램 시행에 이어 독일 내 대형 제조공장 폐쇄도 검토하고 있다.
독일 매체 오토모빌워헤 등에 따르면 토마스 쉐퍼(Thomas Schaefer)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책임자(CEO)는 2일(현지 시간) 서면 성명을 통해 “폭스바겐 브랜드의 상황은 극도로 긴박하며 단순한 비용 절감 조치로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 절감 드라이브로 수십억 유로를 절약할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여기에 독일 조립 공장 폐쇄를 더 이상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독일 공장 폐쇄는 1937년 폭스바겐 설립 이래 87년 만에 처음이다.
아직 구체적인 폐쇄 대상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독일에 있는 대형 조립 공장 하나와 부품 공장 한 개의 패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독일 내에 볼프스부르크 본사 공장과 브라운슈바이크, 잘츠기터, 드레스덴 등 6곳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전기차로의 전환에서 살아남기 위해 2026년까지 100억 유로 절감을 목표로 하는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연말부터 대규모 구조조정도 시작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경영진은 1994년부터 유지해 온 고용 안정 협약도 종료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독일 현지에서는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으로 2만 명 이상이 해고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 약 10만 명의 5분의1에 해당하는 것이다.
앞서 폭스바겐 그룹 산하 고급 브랜드인 아우디도 지난 7월 전기 SUV Q8 e트론을 생산하는 벨기에 브뤼셀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그룹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경영진에게 보낸 성명에서 ”어려운 경제 환경, 유럽의 새로운 경쟁자 등장, 독일 경제의 경쟁력 하락으로 인해 폭스바겐 그룹이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 조정과 관련, 폭스바겐그룹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며 투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