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노동자 단체와 맺은 2029년까지의 고용 보장을 내용으로 단체 협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5년 7월 이후부터 대규모 정리해고가 가능해졌으며 직원, 임원 및 임시직 근로자의 급여도 재협상한다.
폭스바겐은 10일(현지 시간) 현재 회사가 노동자 단체와 맺은 고용안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체 협약을 올해 말부로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2025년 7월부터 직원들을 해고할 수 있다.
독일 매체는 폭스바겐이 지난 1994년부터 시행돼 온 고용안정 제도의 종료를 내용으로 하는 해고 서한을 노조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강제 정리해고는 단체협약 계약 만료 후 6개월, 즉 2025년 7월부터 가능하다. 이번 결정으로 고용안정협정 외에도 연수생에 대한 고용 보장, 임시직 규정 등 다른 협정도 해지됐다.
앞서 폭스바겐 경영진은 지난 2일 폭스바겐브랜드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독일 내 대형 완성차 공장 및 부품공장 폐쇄 검토와 연말부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1988년 창사 이래 이래 독일은 물론 전 세계 어디에서도 공장을 폐쇄한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매출이 4분의1 이상 줄었고 전동화 전환 실패 등으로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폭스바겐의 위기 선언과 관련, 일각에서는 폭스바겐 경영진이 독일 정부의 지원과 유럽 연합의 Co2(이산화탄소) 규제 완화를 목적으로 지나치게 엄살을 떠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