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과 시리아 전역에서 폭발, 9명이 사망하고 2,800여명이 부상한 무선호출기가 대만제가 아닌 일본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경제신문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친이란 민병대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통신장비가 일본 라디오 제조업체 ICOM에서 만든 송수신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이콤이 19일 “위조 방지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지 않으며, 해당 제품이 당사에서 배송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은 18일 폭발한 무선호출기에는 ‘아이콤(Icom)’과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이라고 새겨진 라벨이 붙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와 관련, 오사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이콤은 2014년에 단종된 ‘IC-V82’라는 모델일 가능성이 있지만 위조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 스티커가 붙어 있지 않아 해당 제품이 자사에서 배송됐는 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IC-V82’무선호출기는 2004년부터 와카야마현의 공장에서 생산돼 2014년 10월까지 중동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수출됐으나 현재는 구동용 배터리 생산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국영 미디어 NNA는 이스라엘이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보도했으며, 무선호출기 제조업체인 대만 골드 아폴로가 이 제품을 제조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헤즈볼라는 지난 봄에 대만에 본사를 둔 무선 호출기 제조업체인 골드 아폴로가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선호출기 5천개를 수입했으며,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모사드가 선적 전에 개조, 최대 3g의 폭발물이 들어 있는 보드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대해 대만 골드 아폴로 CEO는 “자사가 폭발한 무선호출기를 만든 것이 아니며, 자사 브랜드를 사용한 헝가리업체 BAC 컨설팅이 만들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