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의 최대 주주로 확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KT의 최대 주주 변경에 대한 공익성 심사를 진행한 결과, 공공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기존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이 차익 실현을 이유로 보유 지분 약 1%를 매각하면서 최대 주주에 올랐다.
현행법에서는 기간 통신 사업자의 최대 주주가 변경되면 정부의 공익성 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공익성심사위원회는 “KT의 최대 주주가 바뀐 후 사업 내용이 달라지지 않았고, 현대차그룹이 추가 주식 취득 없이 비자발적으로 최대 주주가 됐으며, 단순 투자 목적으로 경영 참여 의사가 없고 현 지분만으론 경영권 행사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최대 주주 지위 유지를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KT 지분은 8.07%로 가장 많고 국민연금공단이 7.57%, 신한은행이 5.77%로 그뒤를 잇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KT와 7,500억 원 규모의 주식 맞교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KT 지분 7.7%를 취득했으며, KT의 자사주 소각에 따라 지분율이 8.07%로 올랐다.
당시 KT는 현대차 자사주 221억6,983만주와 현대모비스 자사주 138억3,893만주를 취득했다. 양측의 지분 맞교환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지난 2002년 민영화 된 KT는 외국계 투자펀드와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가 10% 안팎 지분율로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사회나 경영진에 영향을 미칠만한 주주가 없어 '주인없는 기업'으로 인식돼 왔다.
민간 기업이 KT의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KT 경영에 참여할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당장 경영에 참여하는 등 KT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