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와 르노,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3사와 유럽의 스텔란티스 등 12개 자동차업체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커넥티드카’에 대해 핀란드 노키아 등 통신업체 51개사와 통신기술 특허료 지불에 합의했다.
자동차업체들은 노키아 등 통신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협상 창구인 미국기업과 계약한다. 이에 따라 커넥티드카와 관련, 통신업체와의 특허분쟁 등 법적 대응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허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동차제조업체와 부품공급업체 및 기술 회사 간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업체들은 독립 라이선스업체인 아반시(Avanci)를 통해 내비게이션시스템의 모든 기술을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의 에릭슨, 대만의 에이서(Acer)의 2G, 3G 및 4G 기술로 접근할 수 있다.
아반시는 사용료로 대당 20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이번 달에 기존 15달러보다 5달러가 인상됐다.
이번에 맺은 계약은 2G 기술 이상을 탑재한 자동차의 80-85%가 플랫폼을 통해 라이선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아반시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자동차업체들은 최대 연간 2,000억 원 이상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의 차량 생산 비용 증가 및 차값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노키아와 특허 사용을 둘러싼 수 년 간의 분쟁을 끝내고 결국 사용료를 지불키로 했다.
폭스바겐도 라이센스 없이 4G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대만 에이서의 특허를 관리하는 아반시와 지난 3월 계약했다.
아반시는 현재 특허보다 더 비쌀 가능성이 있는 5G 특허를 포함하는 새로운 계약에 자동차회사와 논의 중이어서 더 발달된 통신기술이 등장할수록 자동차업체들의 비용부담은 증가할 전망이다.
특허 사용료까지는 아니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들도 커넥티드 기능 사용에 따른 통신망 사용료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커넥티드 카가 제 구실을 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끊임없이 사용해야 하며, 자율주행과 각종 온라인 서비스도 실시간 통신망으로 자동차와 주변 사물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 미국 테슬라, 메르세데스 벤츠 등은 알뜰폰 회선을, 토요타와 푸조 등은 LG 유플러스 회선을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