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VW)이 결국 독일 내 공장 3개를 폐쇄하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노조는 28일 회사가 적어도 3개의 독일 공장 폐쇄를 준비하고 있으며, 수만 명의 인원 감축과 임금 10% 삭감도 검토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일반 직원을 대표하는 VW 노동자협의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광범위한 개편의 일환으로 적어도 3개의 공장 폐쇄와 직원 임금을 10% 삭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라 카발로 노동자협의회 의장은 이날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가진 집회에서 회사의 공장 폐쇄와 임금 삭감 계획을 공개했다.
카발로 의장은 “이것은 독일 최대 산업 그룹인 폭스바겐이 본국인 독일에서 매각을 시작하려는 계획”이라면서 “독일 자동차 산업이 쇠퇴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독일 정부가 긴급히 총괄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최대 주주인 지주회사 포르쉐SE가 지분 35.4%를, 니더작센주 정부가 20.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전 세계 직원 수는 68만4천여 명으로 이 중 43.7%인 29만여 명이 독일에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노사 고용안정협약에 따라 2029년까지 고용이 보장돼 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폭스바겐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폭스바겐은 고용주와 직원 양측이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 언론들은 지난 달 폭스바겐이 독일 내에서 2-3개의 공장 폐쇄와 최대 3만 명의 직원 해고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매체 한델스블라트는 이날 회사 소식통을 인용,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가 VW 브랜드에서 약 40억 유로(5조9,902억 원)의 비용 절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독일 내 여러 공장을 폐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직원들의 10% 급여 삭감과 2025년과 2026년 급여 동결 및 보너스 삭감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