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간보기로 일관하던 일본 소비자들이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일본시장 재진출 이후 도쿄 등 주요지역에 체험 전시장을 오픈하고 공유서비스를 통해 적극적인 제품 알리기에 나섰지만 일본 소비자들은 좀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아이오닉5의 판매량은 본격적인 차량 인도를 시작한 지난 5월 7대에서 6월 37대, 7월 60대, 8월 76대로 넉 달 판매량이 겨우 180대에 그쳤다.
이전과 달리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취약한 전기차로 일본시장 재공략에 나섰으나 좀처럼 높은 일본소비자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경차나 왜건스타일의 일본산 차량에만 집착하는 일본 소비자들은 미국과 글로벌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전기차 아이오닉5에 관심을 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대차 내부에서는 일본에서 또 다시 쓴 맛을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에는 전월대비 2배가 많은 147대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넉 달 판매량에 버금가는 것으로, 일본 수입차 순위에서도 14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아이오닉5의 지난 달 판매량은 일찌감치 일본시장에 진출한 캐딜락, 쉐보레, 재규어, 페라리, 마세라티, 포드를 앞서는 것이다.
현대차의 1-9월 일본시장 등록대수는 363대로, 하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면 연간 판매량이 1천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는 일본 주요지역에서의 시승을 겸한 전시장 오픈과 함께 카쉐어링 플랫폼인 Anyca(애니카)를 통해 아이오닉5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전략으로 일본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