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등 한국산 전기차 판매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IRA 시행 이후인 지난 9월 이후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상승곡선이 꺾이는 모양새다. 다만 아이오닉5는 10월 판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향후 반응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계약 추이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지난 10월 아이오닉 5 판매량은 1579대로 전월의 1306대보다 1.8%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 5의 누적판매량은 2만71대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5는 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이 지급되던 7월과 8월에는 1984대와 1,517대가 팔렸으나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9월에는 1,306대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10월에는 다시 1,579대로 회복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가격이 종전에 비해 1천만 원 가량 비싸졌는데도 판매량이 다시 회복된 이유는 아이오닉 5의 제품.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높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달 전체 판매량도 전년 동기대비 7% 증가한 총 6만604대를 기록했다.
이 중 팰리세이드 등 SUV는 4만3,511대로 14%가 증가했고, 엘란트라 HEV, 싼타페 HEV, 투싼, 투싼 HEV, 싼타크루즈등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기아 EV6는 1186대에 그치면서 전월에 비해 1.8%감소했다. EV6는 8월 1716대에서 9월과 10월에는 1,440대, 1186대로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EV6의 누적 판매량은 1만8750대다.
기아 미국법인은 지난 10월에 전년 동기대비 3.9% 증가한 5만8,276대를 판매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 전년 동기대비 118% 증가하면서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
기아 셀토스와 포르테, 쏘렌토, 니로 등 4개 모델도 두 자릿 수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지난 8월부터 발효된 IRA는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량에 대해서만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 혜택을 주는데 현대차그룹은 2025년 초에 조지아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어서 적어도 2년 이상 보조금 지급 대상에 제외된다.
때문에 향후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EV 6 등 국내에서 수출되는 전기차들의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