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VW)이 판매가격이 2만 달러대인 소형 전기차 생산에 도전한다.
저가형 전기차는 배터리의 원가가 워낙 높은데다 아직은 전기차 생산규모가 적어 채산성을 맞추기가 어렵다.
테슬라나 포드, GM 등 대부분 자동차업체들이 판매가격이 5만 달러가 넘는 전기차만 내놓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포드와 GM은 내년에 2만달러 대 전기차 출시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갈수록 치솟는 배터리 가격 때문에 현재로선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독일 폭스바겐이 2만달러대 전기차 생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10일(현지시간) 향후 3년 내에 2만달러 대 소형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스페인에서 차세대 소형 전기차를 스페인 자회사인 세아트(Seat)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스페인정
부로부터 전기차 생산과 관련된 보조금을 지원 받기로 합의했다.
폭스바겐은 차세대 소형 전기차 생산은 2025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2만5천유로(3,414만 원) 미만의 보급형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측은 당초 2만 유로 미만의 소형 전기차 출시를 계획했지만, 현재의 원가 추이로는 이 같은 계획 달성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해 폭스바겐브랜드와 스코다, 세아트의 쿠프라 등 3개 브랜드가 생산 및 기술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 프로젝트에 100억 유로를 투입하며, 스페인정부로부터 4억 유로의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소형 전기차 생산은 바르셀로나 근처 마르토렐(Martorell)에 있는 폭스바겐그룹 조립공장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