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화재 발생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기차 화재 진압을 위한 뚜렷한 기준이나 방안이 없는 상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쉽게 진화되지 않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얼마만큼의 물을 사용해야 화재가 진압될까?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스(Carscoops)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 S’가 도로에 떨어진 어떤 물체와 충돌하며 큰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물체에 의해 차량 아래 배터리에 충격이 가해진 것이 발화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히 타오르기 시작한 '모델 S'는 운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2대의 소방차가 4,000갤런(약 1만 5,141리터)의 물을 뿌렸음에도 불구하고 진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화재는 추가로 도착한 3대의 소방차가 2시간 동안 총 1만 2,000갤런(약 4만 5,425리터)의 물을 사용해서 겨우 진압할 수 있었다.
미국 소방서에 따르면 이는 500갤런(약 1,893리터)면 진압할 수 있는 일반적인 자동차 화재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이와 같이 테슬라뿐만 아니라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온도가 순간적으로 800도 이상 치솟으면서 화재가 커지는 열 폭주 현상에 의해 진화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화재 신고 시 미리 전기차인 것을 말해준다면 대비를 통해 더 빠른 진압이 가능하다.
한 소방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절대 불을 끄려고 하지 말고, 일단 대피한 뒤 소방서에 신고할 때 전기차라는 사실을 알려주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기차든 내연기관 자동차든 사고가 안 날 수는 없다. 다만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때 탑승자와 소방대원을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기준을 더 높여야 한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