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지난 11월 미국시장 판매량은 1191대로 전월의 1579대보다 24.6%가 줄었다. 기아 EV6도 641대로 전월(1186대) 대비 45%나 줄었다.
지난 달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6만3,305대, 5만6,703대로 전년 동기대비1년 전보다 각각 43%, 25.1%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8월 16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차종은 이 날 이후 그동안 받아 왔던 전기차 보조금 대당 7,500달러(976만 원)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아이오닉5는 인플레 감축법 시행 이전인 지난 7월 판매가 1978대를 기록했으나 8월 1516대, 9월 1306대, 11월 1191대로 매월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기아 EV6 역시 지난 8월 1840대에서 9월 1440대, 10월 1186대, 11월 641대로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 1천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이 미국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선택하는데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 보조금 지급 대상에 재 포함되지 않으면 한국산 전기차 판매가 거의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 북미법인에 따르면 IRA 시행 이후 아이오닉5와 EV6이 계약 건수가 절반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출고되는 아이오닉 5와 EV6이 대부분은 IRA 시행 이전에 계약된 차종으로 보조금과 상관이 없는 차량이기 때문에 실제로 IRA 영향을 받는 차량들은 계약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 감축법은 전기차가 북미지역에서 생산돼야 하고, 배터리 원자재도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일정 비율 이상 생산 또는 가공된 것이어야만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오닉6와 EV6는 한국에서 생산, 미국으로 수출된 물량이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을 수가 없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IRA 관련 2차 의견서를 미국 재무부에 제출, 복잡한 요건이 적용되지 않는 상업용 친환경차 세액공제를 우리 기업이 최대한 활용 가능하도록 적용범위를 확대 해석 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지난 4일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등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 올해 말로 예정된 미국 재무부의 하위규정에 우리 기업의 이해를 최대화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1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법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정이 필요한 작은 결함이 있다”며 근본적으로 유럽국가들이 IRA에 참여하거나 독자적인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미세한 조정 사항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해 개정 가능성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