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의 엄마표 영어 QnA: 이럴 땐 어떡하죠?

by 문장 가이드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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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파닉스 재미없어!” 아이가 거부하는데, 억지로 시켜야 할까요?

작가님, 5화 ‘파닉스 편’을 읽고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당장 ‘밥북스(Bob Books)’ 같은 파닉스 리더스 세트도 주문하고, 아이와 함께 ‘소리 보물찾기 지도’를 펼쳐봤어요. 그런데… 3일 천하였습니다.

처음엔 신기해하던 아이가, ‘c-a-t, Cat!’을 따라 하기는커녕, “재미없어!” “이거 안 해!”라고 외치며 도망가 버립니다. 억지로 앉혀보려 하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요. 제가 너무 일찍 시작한 걸까요? 아니면 제 방법이 틀린 걸까요?

‘보물찾기 지도’라며 즐겁게 시작했는데, 어느새 아이와 씨름하는 ‘전쟁 지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지도, 그냥 찢어버려야 할까요?


A. 지도를 찢지 마시고, 잠시 주머니에 넣어두세요.

아, ‘3일 천하’라는 그 말씀에 저도 모르게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터졌습니다. (웃음) 그 마음, 너무나도 잘 압니다. 야심 차게 준비한 엄마의 ‘회심의 카드’를 아이가 단번에 거부했을 때의 그 좌절감과 당혹감.

먼저, 축하드립니다. 작가님은 엄마표 영어의 첫 번째이자 가장 큰 고비, ‘파닉스 거부기’에 공식적으로 입성하셨습니다!

이건 실패의 신호가 아닙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지금 나한테 필요한 건 그게 아니에요!”라고 똑똑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 아주 자연스러운 ‘신호’입니다.

아이가 ‘파닉스 지도’를 거부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아직 지도를 볼 준비가 안 됐거나 (듣기/읽기 인풋 부족)

지도 보는 법이 너무 지루하거나 (재미 부족)

지도가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준 미스)


이때 “이거 너한테 꼭 필요한 거야!”라며 지도를 억지로 쥐여주면, 아이는 지도만 봐도 도망가게 됩니다. 우리는 지도를 찢는 대신, 잠시 주머니에 넣어두고, 아이가 다시 지도를 궁금해하게 만들 세 가지 응급 처방을 시작해야 합니다.


1. ‘공부’의 냄새를 완전히 빼세요 (책을 덮으세요!)

아이들은 ‘공부 냄새’를 귀신같이 맡습니다. 아이가 파닉스 리더스북에 거부감을 보인다면, 당장 그 책을 덮고, 아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치우세요. 그리고 우리는 지난 5화의 ‘Step 1’(소리 인지 놀이)로 돌아가는 겁니다.


놀잇감으로 변신: 알파벳 블록을 와르르 쏟아놓고, “어디 보자, ‘브-브-’ 소리가 나는 B 블록은 어디 숨었지? 찾았다!”처럼 ‘소리 보물찾기’ 놀이를 다시 시작하세요.

온몸으로 놀아주기: 책상 앞이 아닌, 거실 바닥에서 뒹굴며 “엄마가 ‘c-c-c’ 소리 나는 고양이(Cat)가 될 거야! 야옹!” 하고 기어 다니며 아이를 간지럽혀 주세요.

파닉스는 ‘책’이라는 공식을 깨주세요. 아이가 파닉스를 다시 ‘즐거운 놀이’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2. 시간을 ‘10분’이 아닌 ‘1분’으로 줄이세요

엄마표 영어를 하는 우리는 욕심이 많습니다. ‘하루 10분’이 짧다고 생각하지만, 5살 아이에게 ‘재미없는 10분’은 1시간처럼 느껴집니다.


‘하루 한 단어’ 퀴즈: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줄 때, 딱 한 번만 퀴즈를 내는 겁니다. “오늘의 비밀 암호는 ‘p-i-g’야! 이게 뭘까? ... (아이가 맞히면) 딩동댕! PIG! 돼지! 여기 간식!”

성공의 경험 선물: 아이는 ‘p-i-g’라는 어려운 암호를 풀고 간식을 얻었다는 성취감에 파닉스를 ‘재미있는 퀴즈’로 기억하게 됩니다. 중요한 건 ‘학습의 양’이 아니라, ‘성공의 경험’입니다. 10분 동안 지루하게 씨름하는 것보다, 1분 만에 짜릿하게 성공하는 것이 100배 더 효과적입니다.


3. ‘9대 1의 법칙’을 기억하세요 (가장 중요!)

많은 엄마들이 파닉스를 시작하면, 그동안 즐겁게 읽어주던 그림책의 비중을 줄이고, 파닉스 리더스북만 읽으려고 합니다. 이것은 아이의 흥미를 꺾어버리는 가장 큰 실수입니다.


파닉스(1) vs 그림책(9): 파닉스 연습 시간(1)이 아무리 재미없었더라도, 아이가 사랑하는 엄마와의 그림책 읽기 시간(9)이 훨씬 더 즐겁고 풍성하다면, 아이는 영어 전체를 싫어하게 되지 않습니다.

안전망 확보: 잠자리 독서 시간은 ‘연습’이 아닌 ‘즐거움’이어야 합니다. 파닉스가 뭐든 상관없이, 여전히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글밥이 많고 재미있는 그림책을 엄마의 따뜻한 목소리로 실감 나게 ‘연기’해주세요. 이 시간이 아이의 영어 흥미를 지켜주는 가장 튼튼한 ‘안전망’이 되어줄 것입니다.


‘파닉스 지도’는 아이를 괴롭히는 숙제 종이가 아닙니다. 아이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돕는 날개죠. 지금 날개짓이 서툴다고 해서 날개를 꺾어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날아오를 힘을 얻을 때까지, 잠시 주머니에 넣어두고 더 즐거운 놀이로 아이의 마음을 채워주세요.


다음 편에서는 이런 질문에 답해볼게요. 파닉스라는 큰 산을 넘었더니, 이번엔 ‘파닉스 규칙’으로는 도저히 읽을 수 없는 단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예: the, you, go...) 파닉스의 구멍을 메워주고, 아이의 읽기 속도를 날개 달아주는 마법의 단어들! 바로 ‘사이트 워드(Sight Words)’는 어떻게 익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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