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의 엄마표 영어 QnA: 이럴 땐 어떡하죠?

by 문장 가이드 지니

Q7. 파닉스를 뗐는데, ‘The’, ‘You’ 같은 쉬운 단어를 못 읽어요. 왜 이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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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파닉스 고비를 잘 넘기고 이제 아이와 리더스북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Cat’, ‘Pig’, ‘Map’ 같은 단어는 척척 읽어내서 정말 신기했어요.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분명 알파벳도 다 알고 소리도 아는데, 책에 가장 많이 나오는 ‘The’, ‘Are’, ‘You’, ‘Come’ 같은 단어들 앞에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엄마, ‘The’는 ‘트-흐-에’니까 ‘트헤’야?”라고 묻는데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쉬운 단어에서 계속 막히니 아이도 짜증을 내고 책 읽기를 싫어합니다. 파닉스를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할까요? 아니면 제가 뭘 놓친 걸까요?


A. 놓친 게 아닙니다. 이제 ‘마법의 주문’을 외울 차례입니다.


독자님, 안심하세요! 아이는 지금 아주 정상적인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님은 지금 아이의 영어 읽기 실력을 수직 상승시킬 ‘마지막 퍼즐 조각’을 발견하신 겁니다.

영어에는 파닉스 규칙을 아주 잘 따르는 ‘착한 단어’들도 있지만, 규칙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소리 나는 ‘청개구리 단어’들이 있습니다. 바로 질문해주신 ‘The, You, Are, Said’ 같은 단어들이죠.

이런 단어들은 소리를 조합해서 읽는 게 아니라, 보자마자(Sight) 사진 찍듯이 바로(Word) 읽어야 한다고 해서 ‘사이트 워드(Sight Words)’라고 부릅니다. 놀랍게도 어린이 영어책의 약 50~70%가 이 사이트 워드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러니 이 단어들을 모르면, 파닉스를 아무리 잘해도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게 당연합니다.

이제 아이에게 ‘파닉스 지도’와 함께, 이 청개구리 단어들을 잡는 ‘카메라’를 쥐여줄 시간입니다. 공부가 아닌 ‘놀이’로 사이트 워드를 정복하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찰칵! 사진을 찍자” (카메라 놀이)

아이에게 “이건 규칙을 안 지키는 장난꾸러기 단어들이야. 그래서 소리를 따지는 대신, 우리 눈으로 사진을 찰칵! 찍어서 통째로 기억해야 해.”라고 말해주세요.


준비물: 종이에 ‘The’, ‘Cat’, ‘Is’, ‘Happy’ 등을 써두세요.

놀이법: 엄마가 손으로 네모난 카메라 모양을 만들어 “찰칵! The!”라고 외치면, 아이도 똑같이 손 카메라를 만들고 단어를 보며 “찰칵! The!”라고 따라 합니다.

효과: 아이는 이 과정을 지루한 암기가 아니라, 재미있는 ‘사진 찍기 놀이’로 받아들입니다.


2. “파리채로 잡아라!” (액션 게임)

사이트 워드는 머리로 외우는 것보다 몸으로 익히는 게 훨씬 빠릅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귀여운 파리채 하나면 충분합니다.


준비물: 사이트 워드가 적힌 포스트잇을 거실 바닥에 여기저기 붙여두세요.

놀이법: 엄마가 “Where is... YOU!”라고 외치면, 아이가 파리채로 해당 단어를 ‘파닥!’ 하고 때리는 겁니다. “잡았다! YOU!”

팁: 형제자매가 있다면 대결 구도로 해도 좋고, 아빠와 함께 시합을 붙여도 좋습니다. 아이들의 승부욕이 단어 암기 속도를 기적처럼 높여줍니다.


3. “숨은 단어 찾기” (책 속 보물찾기)

단어 카드로만 익힌 사이트 워드는 금방 잊어버립니다. 진짜 내 것이 되려면 ‘책’ 속에서 만나야 합니다.


준비물: 아이가 읽는 리더스북이나 그림책.

놀이법: 책을 읽기 전에, “오늘의 타겟은 ‘The’야! 이 페이지에 ‘The’가 몇 마리 숨어있나 찾아볼까?”라고 제안하세요. 아이가 손가락으로 ‘The’를 찾을 때마다 과장되게 칭찬해주세요.

효과: 아이는 책을 읽는 부담감 대신, 아는 단어를 발견하는 기쁨을 먼저 맛보게 됩니다. 이 ‘아는 단어’들이 징검다리가 되어,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맥을 유추하며 책을 끝까지 읽을 힘을 줍니다.


‘파닉스’가 뼈대라면, ‘사이트 워드’는 그 사이를 부드럽게 연결해주는 연골입니다.


이 두 가지 무기를 모두 갖춘 아이는, 이제 더듬거리지 않고 물 흐르듯 책을 읽는 ‘유창성(Fluency)’의 단계로 넘어가게 될 겁니다. 오늘 저녁, 아이와 함께 파리채를 들고 거실로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청개구리 단어들을 잡으러 말이죠!


다음 편에서는 이런 질문에 답해볼게요. 파닉스와 사이트 워드까지 익히고, 드디어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서점에 가니 ‘리더스북’, ‘챕터북’, ‘그림책’...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 수준에 딱 맞는 영어책, 실패 없이 고르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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