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대입, '게임의 규칙'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불안한 학부모님을 위한 새로운 입시 안내서

by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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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잠 못 이루는 학부모님들, 많으시죠? ‘고교학점제’, ‘내신 5등급제’, ‘통합 수능’…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교육 뉴스들은 따라가기조차 벅찹니다. 내가 알던 입시 성공 공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 것 같고, 당장 우리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그저 불안하게 바라보기 전에, 잠시 숨을 고르고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요? "왜 지금, 입시는 이토록 크게 바뀌어야만 했을까?" 라고 말입니다. 그 대답은 우리가 마주한 피할 수 없는 미래, '인구 절벽'과 'AI 혁명'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파도 속에 있습니다.


이 글은 단순한 정보 나열이 아닙니다. 입시의 판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래서 대학은 이제 무엇을 보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리 아이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길잡이가 되어 드릴 겁니다. 불안을 확신으로 바꿀 준비, 되셨나요?


거대한 파도: 왜 모든 것이 바뀌었을까?


이번 입시 개편은 단순히 제도를 바꾸는 차원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에 가깝습니다.


첫 번째 파도는 ‘인구 절벽’입니다. 당장 눈앞의 현실이죠.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면, 이제 대학은 학생을 '선발'하는 입장에서 학생을 '유치'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뀝니다. 모든 학생을 한 줄로 세우는 시험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은 이제 수능 점수 1~2점 높은 학생보다, "우리 학과에 정말 오고 싶어서 이렇게까지 준비한 학생"을 뽑고 싶어 합니다.


두 번째 파도는 ‘AI 혁명’입니다. 챗GPT는 우리에게 충격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정해진 답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는 일, 과연 인간이 계속해야 할까?"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조차 AI의 도전을 받는 시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아이에게 계속 암기하고 문제 푸는 훈련만 시키는 것은, 아이를 ‘AI의 대체재’로 키우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결국 이번 입시 개편은 'AI로 대체되지 않을 생각하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입니다.


새로운 게임의 세 가지 핵심 규칙


그렇다면 게임의 규칙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핵심은 ‘고교학점제’, ‘내신 5등급제’, ‘통합형 수능’ 이 세 가지입니다. 이들은 각자 움직이는 게 아니라,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하나의 목표를 향합니다. 바로 '숫자 중심의 평가'를 멈추고 '과정 중심의 평가'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1. 고교학점제: "시간표가 곧 너의 이야기다"


대학처럼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2학년부터는 아이가 직접 시간표를 짭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나만의 시간표' 자체가 학생의 진로와 역량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입학사정관은 이제 성적표를 보며 이렇게 질문할 겁니다.


"이 학생은 왜 이 과목을 들었을까?"

"이 과목 선택이 희망 전공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지?"

"기초부터 심화까지, 배움의 과정에 일관된 스토리가 보이는가?"


예를 들어 서울대는 이미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을 발표하며, 의예과에 오려면 생명과학 심화 과목을, 공대에 오려면 미적분Ⅱ와 기하를 듣는 게 좋다고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이제 과목 선택은 단순한 흥미가 아닌, 대입 전략의 첫걸음입니다.


2. 내신 5등급제: "1등급의 진짜 의미를 읽어라"


내신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뀌면서, 상위 10%까지 1등급을 받게 됩니다. 과거 1등급(4%)은 물론 2등급 상위권까지 모두 1등급이 되는 ‘내신 인플레이션’ 시대가 열린 거죠.


그렇다면 변별력이 사라진 걸까요? 아닙니다. 대학은 이제 등급 뒤에 숨은 진짜 실력을 보려 합니다. 같은 1등급이라도,


수강생이 적고 어려운 심화 과목에서 받은 1등급인가?

원점수와 과목 평균은 어떠한가?

탐구 보고서 같은 수행평가의 내용은 우수한가?


결국 '1등급'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어떤 1등급인가'를 증명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하고 복잡해진 셈입니다.


3. 통합형 수능: "시험의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2028 수능부터 문·이과 구분이 사라지고 선택과목도 폐지됩니다. 특히 수학에서 최상위권을 가르던 '미적분Ⅱ', '기하'가 빠진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는 수능의 변별력이 예전보다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신호입니다. 수능 점수만으로는 학생의 깊이 있는 학업 역량을 판단하기 어려워졌죠. 한 입학사정관의 말처럼, 대학은 부족해진 변별력을 채우기 위해 결국 학생부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수능은 대학 교육을 받을 최소한의 자격을 확인하는 '자격고사'처럼 변해갈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대학은 이제 '숫자'가 아닌 '이야기'를 봅니다


이 세 가지 변화가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합니다. 평가는 이제 정량적 수치에서 정성적 서사로, 결과에서 과정으로, 문제 풀이에서 탐구 역량으로 그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수능에 올인하는 정시 파이터' 전략은 이제 위험합니다. 서울대를 시작으로 최상위권 대학들은 정시에서조차 학생부 평가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수능 점수'만 보는 전형이 점점 줄어든다는 뜻이죠. 이제 수시와 정시,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의 모든 활동이 하나의 포트폴리오가 되어 평가받습니다.


그래서 '어떤 고등학교에 가야 하나'라는 질문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특목·자사고는 깊이 있는 탐구 활동에 유리하고, 일반고는 내신 1등급 확보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가는 길이 아니라, '우리 아이의 성향과 강점에 맞는 학교는 어디인가'를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알겠는데, 그래서 당장 초등학생, 중학생인 우리 아이는 뭘 해야 하나요?"


가장 중요한 질문일 겁니다. 놀랍게도, 새로운 입시가 요구하는 역량의 씨앗은 바로 지금, 이 시기에 뿌려집니다.


STEP 1. '공부'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주세요.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선행학습’과 ‘문제풀이 반복’에 대한 맹신입니다. 킬러 문항을 풀기 위한 이 전략은 이제 유효성이 떨어졌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많이’ 아는 것보다 ‘깊이’ 아는 것, 하나의 원리를 파고들어 자신만의 지식으로 만드는 힘입니다.


STEP 2. 초등 시기: 탐구력의 씨앗을 뿌려주세요.


모든 탐구는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아이의 엉뚱한 질문을 칭찬하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겨주세요. "바닷물은 왜 짤까?" 같은 질문이 최고의 탐구 주제입니다. 박물관에 가고, 집에서 간단한 실험을 하는 모든 경험이 아이의 호기심에 불을 붙입니다.


그리고 독서, 또 독서입니다. 학생부에 독서 기록이 축소된다고 독서의 가치가 사라진 게 아닙니다. 오히려 독서는 어휘력, 독해력, 배경지식, 글쓰기 능력 등 정성평가 시대의 모든 역량을 길러주는 가장 근본적인 활동입니다. '몇 권을 읽었나'보다 '무엇을 생각했나'를 이야기 나눠주세요.


STEP 3. 중등 시기: 관심사와 공부를 연결해주세요.


중학교는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 관심사를 학교 공부와 연결하는 연습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주를 좋아한다면 천문학 관련 보고서를, 게임을 좋아한다면 게임의 확률 시스템에 대해 수학적으로 탐구해보게 하는 식이죠. 이 경험이 고등학교에 올라가 ‘나만의 시간표’를 짜고,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결정적인 밑거름이 됩니다.


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하는 최고의 훈련입니다.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책을 읽고 짧은 감상을 남기고,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자료를 찾아 한 페이지짜리 보고서를 써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불안을 넘어, 새로운 기회로


2028 대입 개편은 분명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본질을 꿰뚫어 보면, 우리 아이를 위한 새로운 기회의 문이 보입니다.


평가의 축은 '숫자'에서 '이야기'로 옮겨갔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닌, 3년간의 '과정'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핵심 역량은 '탐구력'과 '글쓰기 능력'입니다.

모든 준비는 '호기심'과 '독서'에서 시작됩니다.


더 이상 맹목적인 선행학습과 점수 경쟁에 우리 아이를 내몰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깊이 파고들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도록 격려해주세요.


어쩌면 새로운 입시는, 우리 아이들이 점수의 노예가 아닌 AI 시대에 대체 불가능한 '생각하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일지 모릅니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길을 제시해주는 부모님이 되어준다면, 우리 아이는 이 거대한 파도를 멋지게 넘어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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