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친해지기
며칠 전이었던 크리스마스.
느지막이 일어나 영화를 보고, 혼자 집 근처 카페에 갔다. 손이 심심해 인스타를 둘러보니, 모두들 세상 좋은 곳은 다 간 듯 하다. 레스토랑, 홈파티, 근사한 케이크, 와인까지.. 한참 보다 보니 또 살살 배가 아파졌다.
나라고 친구가 없는 줄 아나?
... 맞다. 크리스마스에 딱히 불러낼 친구가 없었다.
이번 연말은 혼자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연애도 시작했지만 이게 웬걸. 해외 출장이라니... 거기다 올해는 분가까지 해서 가족들과도 함께하지 못하고 오롯이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약속 잡기도 조심스러워서 시도조차 못해본 채 고독한 휴일을 보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문득 존재란 무엇인지에 대해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누구나 혼자 태어나 혼자 죽는데, 왜 우리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걸까? 또, 왜 혼자가 용인되지 않는 분위기 속에 살아가는 걸까? (절대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 심통 난 건 아니다.)
20대 후반에 접어들며 느끼는 것은, 사람은 필연적으로 혼자임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근본적인 외로움을 없애주지는 못한다. 정신없을 정도로 대인관계가 넓게 펼쳐져있던 20대 초반과는 상황이 사뭇 달라졌다. 혼자만의 시간이 압도적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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