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을 수 있을까
27살, 스타벅스에 바리스타로 입사했다.
스타벅스를 선택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내가 알고 있는 아르바이트 중에 가장 체계적인 아르바이트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FM대로 움직이고, 효율을 중요시하며, 시간 역시 주 25시간 (연장 시 주 35시간)으로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아 나에게 딱 맞는 조건이었다. 양극성장애를 갖고 있는 내가 잡념 없이 단순하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그토록 고대하던 입사에 성공했지만 처음에는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것에 괜스레 움츠러들기도 했다.
요즘 근황이 어떠냐고 묻는 지인에게, 선뜻 대답하기가 망설여졌다. 아무래도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같은 출신 대학 선후배, 동기들은 대부분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번듯한 직장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와는 노동 유형도 임금도 차이가 났다. 예전에 내가 정해놓은 기준 안에서 그들은 내 위, 나는 그들의 아래였다.
열등감.
참 싫은 감정이지만 그렇다고 삶에서 아예 없애버리지도 못하는 끈질긴 감정이다.
세상이 오직 수직으로만 생겨먹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너무나 명료한 계급 사회를 강요받아왔다. 한국 사회에서 살면서 남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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