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아 Nov 11. 2023

진로 고민도 많았고 실패도 꽤 했다

내가 어릴 때는 어른들께서 자신이 처한 곳에서 한 우물을 파라고 했다가, 그 이후부터는 사회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하다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면 금상첨화지만 그게 다를 수 있으므로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좋아하는 걸 취미로 하라고 하다가, 좋아하는 일이 돈벌이가 되면 그 재미마저도 잃어버린다고도 하다가, 요즘에는 평생 직업은 없다고 분야를 옮겨 다니는 사람도 생겨나는 것 같고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서른 중반 꺾였고, 내 주변에 비해 나이를 떠나 할 수 있는 시도를 해본 사람으로서 지금까지의 깨달음(?)은....... 나를 어딘가에 가둬놓고 강제로 시킨 일이 아니라면, 주변 누군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더라도 스스로 선택한 거라면, 지금 하고 있는 그 일이 자신의 길이었구나... 옛 어른들의 깨달음으로 돌아왔다.


다만 옛 어른들은 시대와 환경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하지 못했으므로, 그 어른들의 말씀과 같긴 하나 같진 않다(?). 예를 들어 경제적이나 교육적으로 풍부한 부모가 '내가 오랜 경험으로 살아봐서 아는데 이런 길이 너에게 현명할 거 같아. 그러니 이걸 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따른 사람과, 이것저것 하다가 혼란스러움을 잠재우고 돌아온 사람은 결과론적으로 선택은 같지만 자기 길에 대한 혼란스러움의 정도가 다르다.


두 가지 갈림길에서 혼란스럽다면, 생각을 꽤 했음에도 어느 한 가지 미련이 남는다면, 생각을 쉬어야 한다. 중국집에서 짜장면 먹을지, 짬뽕 먹을지 테이블에 앉으면 결정을 하게 되는 것처럼 생각을 해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임박했을 때 어떤 하나의 결정을 하게 된다.


어느 길을 가야 더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자신도 모르고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미래도 모르는데 내 미래를 알까. 결국 모든 것은 내 선택이고, 내가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삶은 신이 내게 어떤 한 가지 재능을 줘서 최선의 걸 해야만 하는 운명이라고 여기면 나이 들어도, 가정에 자녀가 있어도 죽을 때까지 고민한다고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지금의 길이 최선의 길이다. 혹여 선택한 것이 어려워져 다른 길을 가게 된다면 이전의 어려움을 통해 성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는 것도 다양한 실패를 했기 때문에 적을 수 있는 것이고...(눈물...ㅠ) 그러니 늘 지금만을 살아야 한다. 세상에는 진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나를 믿고, 지금을 믿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장을 다니면서 미용할 때보다 삶의 질이 올라갔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