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덜어냈다는 '990원짜리 빵'이 던지는 사회 갈등의 단초
https://brunch.co.kr/@mudincritic1201/118
위의 링크는 이 글을 쓰고, 슈카님의 해명방송 이후에도 꺼지지 않는 문제 상황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해둔 것입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적어놓았습니다. 댓글은 막아놓을 거니까 또 댓글 달러 오시지는 마시고...
360만 구독자를 거느린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가 기획한 'ETF 베이커리' 팝업 스토어는 최근 큰 파장을 일으켰다. 소금빵과 베이글을 단돈 990원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성수동 팝업 스토어 앞은 연일 긴 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는 명확했다. 나날이 치솟는 빵 가격, 이른바 '빵플레이션' 현상에 대한 문제 제기다. 빵 하나가 소비자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에 낀 '거품'을 걷어내면 얼마나 가격이 낮아질 수 있는지를 직접 보여주겠다는, 일종의 대규모 사회 실험인 셈이다.
* 본인은 아니라고 중간에 사족처럼 붙였지만, ‘시장의 판을 흔들겠다’ 말을 하면서 현수막까지 빵값 운운하는 걸 걸어놓고는 그런 변명을 하면 누가 납득을 하겠나...
표면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대중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통쾌한 시도로 보인다. "왜 이렇게 빵값이 비쌀까?"라는 모두가 한 번쯤 가졌을 법한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처럼 포장된다. 유통 구조를 혁신하고, 마케팅 비용을 없애고, 파트너사의 공간을 활용해 임대료 부담을 더는 등, '구조적인 비효율성'과 '비싼 빵값'이라는 거대한 적을 향해 돌을 던지는 모습은 정의롭게 비치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한다. 이 실험은 과연 '빵플레이션'의 본질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는가? 그들이 걷어냈다고 주장하는 '거품'의 실체는 무엇이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과 책임은 누가 지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슈카월드의 ETF 베이커리는 사회의 복잡한 맥락과 현실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화제성에만 기댄 지극히 위험하고 무책임한 기획이다. 선한 의도를 내세웠을지언정, 그 결과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겹게 버티고 있는 개인 자영업자들의 등에 비수를 꽂는 행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말그대로 '무지의 소치'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ETF 베이커리가 왜 현시점에서 '잘못된 프로젝트'인지를 동네 제과점이 마주한 현실적인 원가 구조와 장기적 운영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 프로젝트가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이 실험은 '충격 요법'이라는 미명 아래, 정작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이들의 상처를 더욱 깊게 후벼 파는 잔인한 구경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ETF 베이커리가 제시하는 990원이라는 가격표 앞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레 동네 빵집의 3,500원짜리 소금빵을 떠올리며 의문을 품게 된다. "도대체 얼마나 남겨 먹는 거야?" 이러한 단순 비교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려한 이벤트가 아닌, 매일의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평범한 동네 제과점의 원가 구조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가상의 '동네 빵집'을 예로 들어 그 실체를 해부해 보자.
ETF 베이커리는 '산지 직송'과 대량 구매를 통해 원가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십만 개의 빵을 단기간에 생산하는 '이벤트'이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하지만 '동네 빵집'은 다르다.
대부분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동네 빵집은 소량 구매의 한계를 마주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동네 빵집들은 비교적 소량, 주기적으로 중간 도매상으로부터 밀가루, 버터, 소금, 계란 등을 공급받는다. 컨테이너 단위로 계약하는 대기업이나 대형 유튜버의 준비된 이벤트와는 달리, 한두 포대의 밀가루와 몇십 킬로그램의 버터를 구매하는 것은 결코 '최저 단가'를 보장받을 수 없다. 중간 유통업체의 마진은 동네빵집 입장에서는 '거품'이 아니라, 신선한 재료를 적시에 공급받기 위한 '필수 비용'이다.
고품질 재료의 딜레마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한국 내 카페나 베이커리의 품질 경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그 경쟁에서 탈락하여 폐업도 많이 하는 상황이고, 이는 이미 여러 보도들도 존재한다. 그만큼 경쟁이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과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와 경쟁하며 단골을 확보하기 위해, 가게들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풍미가 좋은 프랑스산 고메 버터나 특정 지역의 천일염을 쓴다. 신규 가게들은 최소한의 마케팅 거리라도 만들기 위해 필수 불가결하게 품질 홍보를 하는 것이고, 이로 인해 기존의 가게들도 과거의 방식을 많이 바꾸고 있다.
이는 빵의 가치를 높이는 투자이지만, 원가 상승의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ETF 베이커리가 '결국 버터를 썼다'고 강조하는 것과 달리, 동네 빵집은 '어떤 버터를, 어떤 가격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급하는가'의 문제를 매일 마주한다. 소금빵 1개(약 80g)를 만드는 데 버터가 20g 이상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고품질 버터 가격 상승은 소금빵 가격에 치명적이다. 재료 원가만 해도 개당 800원~1,200원에 육박하는 것이 현실이다.
ETF 베이커리는 파트너사의 공간을 '활용'하고, 단기 프로젝트 형태로 인력을 운용함으로써 가장 큰 고정비 두 가지를 사실상 회계에서 지워버렸다. 이는 일반 자영업자에게는 판타지에 가까운 이야기다.
서울 시내 임대료를 생각해보자. 10평 남짓한 작은 빵집을 운영한다면 매달 보통 300만 원 이상의 월세를 낸다. 이 임대료는 단순히 공간을 차지하는 비용이 아니다. 고객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접근성, 빵을 신선하게 보관하고 진열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투자다. 이 월세를 빵 판매 이익으로 충당하려면, 하루에 10만 원, 즉 3,500원짜리 소금빵을 약 29개 이상 팔아야 겨우 월세만큼의 '매출'이 나온다. 순이익도 아닌 매출이 말이다.
인건비도 보자. 제빵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전문 분야다. 기본적으로 새벽부터 나와 반죽하고 발효시키고 빵을 굽는 수고는 '열정'으로 치부될 수 없는 명백한 '노동'이다. 새벽 아침부터 장시간 지속적으로, 시간대별로 새로운 빵을 구워내야만 하는 작업 특성상 공장장 수준의 직원 한명을 고용하려면 일반 중견급 회사원 임금 정도는 줘야하고, 거기에 물론 4대 보험, 퇴직금까지 책임져야 한다. 이는 '거품'이 아니라, 한 사람의 기술과 노동에 대한 사회적 약속이자 정당한 대가다.
임금을 아끼기 위해 사장이 직접 그 역할을 한다고 해도, 일반적인 직장인 수준의 임금도 제대로 못 벌 수도 있다. ETF 베이커리가 글로우서울 소속의 전문 제빵사들을 투입했다면, 그들의 높은 기술력에 상응하는 임금 역시 어딘가에서는 비용으로 처리되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990원짜리 빵값에 투명하게 반영되지 않았을 뿐이다.
빵집 창업에는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초기 투자비가 들어간다. 오븐, 반죽기, 발효기, 냉장/냉동고 등 고가의 장비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하락하며(감가상각), 언젠가는 수리하거나 교체해야 할 비용이 발생한다.
설비 투자와 유지보수는 중요한 사항이다. 여름만 되면 퍼지는 기계와 그를 방지하기 위한 냉방은 필수고, 그렇기에 매일 기계를 직접 관리해야만 한다. 게다가 그 투자비용에 대한 이자도 만만치 않다. 만약 5년 전 3,000만 원을 주고 오븐을 샀다면 그 할부금을 아직 갚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비용은 매일 판매하는 빵값에 녹아들어 조금씩 회수되어야 한다. ETF 베이커리는 기존에 완비된 설비를 사용함으로써 이 막대한 초기 투자 및 감가상각 비용의 부담에서 완전히 자유로웠다.
포장 최소화 등으로 기타비용을 절감했다는 것도 우스운 말이다. 동네 빵집에서 사람들이 들고 가는 봉투와 상자는 업주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다. 자영업자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필수적인 브랜딩 과정을 자신은 ‘슈카’라는 브랜드 파워와 영상 홍보를 다 대체해놓고, 그걸 비용 절감이라도 말하는 것은... 장사가 아니라 장난질을 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각종 공과금 및 수수료는 모든 자영업자의 숙명이다. 매달 나가는 전기세, 가스비, 수도요금은 물론, 고객이 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발생하는 카드 수수료, 최근 문제가 되었던 배달 앱을 사용시 플랫폼 수수료, 포장 비닐과 종이봉투 값까지. 이 모든 것이 모여 빵의 최종 가격을 구성한다.
결론적으로, '동네 빵집'의 3,500원짜리 소금빵 가격에는 단순히 밀가루와 버터 값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동네 상권의 비싼 임대료, 제빵사의 숙련된 기술과 노동에 대한 임금, 수천만 원짜리 오븐의 감가상각비, 그리고 매일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이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ETF 베이커리는 이러한 현실을 모두 제거한 '실험실 환경' 속에서나 가능한 가격을 제시하며, 현실을 살아가는 자영업자들을 순식간에 '폭리를 취하는 장사꾼'으로 전락시켜 버렸다.
ETF 베이커리 프로젝트의 가장 큰 문제는 '거품'이라는 단어를 동원하는 방식에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겨냥하는 '거품'이 개별 빵집 사장님이 아닌 '구조적인 비효율성'이라고 항변할지 모른다. 유통 구조, 프랜차이즈 비용, 과도한 임대료 같은 거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의도와 무관하게, 대중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지극히 단순하고 폭력적인 형태로 변질된다.
기획자들의 머릿속에 있는 '거품'의 주범은 거대 유통 대기업, 불합리한 프랜차이즈 본사, 높은 임대료를 받는 건물주일 수 있다. 하지만 대중의 눈에 이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당장 내 월급 통장에서 돈을 빼 가는 것은 유통 대기업이 아니라, 매일 아침 빵을 건네주는 동네 빵집 사장님이다.
그 결과 대중들에게는 잘못된 비교 대상이 생성된다. '990원 소금빵'이라는 강력한 이미지는 소비자의 머릿속에 새로운 '기준점'을 만들어 버린다. "저기서는 990원에 파는데, 여기는 왜 3,500원이나 받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때 소비자가 문제의 원인을 복잡한 유통 구조나 젠트리피케이션에서 찾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순진함을 넘어선 오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쉽고 직관적인 결론, 즉 '동네 빵집 사장님이 비싸게 판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들의 무책임한 사회실험은 결국 자영업자들을 비난의 총알받이로 만들었다. 당장 각종 유튜브들에 달리는 댓글도 자영업자들에게 호의적인 댓글은 거의 없다. 결국 이 프로젝트는 '구조'라는 거대하고 막연한 적을 설정해두고, 정작 비난의 총알은 아무런 방어 수단이 없는 개인 자영업자들이 모두 맞도록 판을 깔아준 셈이다. 이는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비겁한 책임 전가다. "우리는 구조를 욕했는데, 왜 당신들이 화를 내느냐"라느니, “나는 일개 유튜버에 불과한데 왜 그러느냐”는 식의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그들이 사용한 '가격'이라는 무기가 정확히 누구를 겨냥하게 될지 몰랐을 리 없다. 몰랐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문제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 아닌 성공은, 990원이라는 가격을 가능하게 한 모든 특수한 맥락을 대중의 인식에서 완벽하게 지워버렸다는 점에 있다.
360만 유튜버의 영향력은 모든 경영 문제를 다 상쇄시키고도 남을 마케팅 수단이다. ETF 베이커리는 탄생과 동시에 수많은 언론들의 보도와 함께 노출되었다. 이는 일반 자영업자가 수억 원을 쏟아부어도 얻기 힘든, 압도적인 마케팅 효과다. 전단지를 돌리고, SNS에 매일 사진을 올리고, 지역카페에 조심스럽게 홍보 글을 쓰는 동네 빵집의 마케팅 비용은 이 프로젝트의 원가계산서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기 팝업의 특수성도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고민할 필요가 없는 단기 이벤트는 장기적인 고정비, 재고 관리의 리스크, 단골 고객 유지의 어려움 등 자영업의 본질적인 고민들로부터 자유롭다. 이는 진짜 사업이 아니라, 막대한 자본과 영향력을 동원한 얄팍한 '체험 삶의 현장'에 가깝다.
이 모든 배경과 맥락은 '990원'이라는 강력한 숫자 앞에서 힘을 잃고 소멸한다. 대중의 머릿속에는 '왜' 그 가격이 가능했는지는 사라지고, '얼마'에 팔았다는 사실만 남아 동네 빵집을 향한 의심과 불신의 근거로 작동하게 된다. 이는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대중을 호도하는 행위다.
이 프로젝트가 더욱 비판받아야 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사회가 처한 현재의 경제적, 사회적 맥락을 철저히 무시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자영업자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과 피로감이 극에 달해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한계 상황에 내몰렸고, 정부의 지원 정책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왜 내 세금으로 망해가는 자영업자를 도와줘야 하냐?", "경쟁력 없으면 도태되는 것이 시장경제의 원리 아니냐?"와 같은 날 선 여론이 팽배해졌다.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개인의 '무능'이나 '나태'로 치부하려는 시각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런 위태로운 상황에서 ETF 베이커리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저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무기를 쥐여주는 꼴이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자영업자들이 이렇게 비싸게 팔아서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한 것"이라는 식의 잘못된 주장에 아주 그럴듯한 근거를 제공한다. 자영업자들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에 기름을 붓고, 그들의 구조적인 어려움을 개인의 '탐욕' 탓으로 돌릴 완벽한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모두가 날카로워져 있는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편을 가르고 갈등을 부추기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소비자는 치솟는 물가에 고통받고, 자영업자는 원가 상승과 소비 위축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문제의 복잡성을 인정하며,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그러나 ETF 베이커리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갔다.거품을 언급하며 '소비자'와 '자영업자' 사이에 명확한 대립 구도를 설정하게 만들고, 가격이라는 가장 민감한 문제로 둘 사이를 이간질했다. "소비자 여러분, 여러분은 그동안 이렇게 비싼 빵을 먹고 있었습니다. 원인은 '거품'입니다."라는 메시지는, 결국 소비자의 분노가 가장 만만한 대상인 동네 자영업자에게 향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증폭시키는 행위이며, 막대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인플루언서가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침체된 경제 상황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연대와 이해다. 그것을 위해서는 이해를 위한 맥락을 제공해야 한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는 '가격'이라는 단 하나의 잣대로 모든 것을 재단하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신과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파는 결과를 낳았다.
슈카월드의 ETF 베이커리 프로젝트는 '빵플레이션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세련된 포장지를 두르고 있지만, 그 실체는 현실에 대한 몰이해와 약자에 대한 공감 부재가 빚어낸 무책임한 구경거리에 불과하다.
그들은 "우리는 단지 질문을 던졌을 뿐이다"라고 항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질문의 방식이 폭력적이고 결과가 파괴적이라면, 질문 자체의 정당성은 상실된다. 현실의 모든 제약 조건을 제거한 인공적인 환경에서 도출된 '990원'이라는 가격은, 지속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없음은 물론, 현실을 왜곡하고 오해를 증폭시키는 거짓된 신호에 가깝다. 이 프로젝트가 만들어 낸 '거짓 기준점'은 팝업 스토어의 불이 꺼진 뒤에도 오랫동안 남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동네 빵집 사장님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짓누를 것이다.
이 실험의 진정한 성공 여부는 빵을 얼마나 싸게 팔았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줄 세웠느냐로 평가될 수 없다. 오히려 이로 인해 촉발된 논의가 과연 누구를 향하게 될 것인지, 그리고 우리 사회에 어떤 상흔을 남길 것인지로 평가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ETF 베이커리는 명백한 실패작이다.
그들이 진정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싶었다면, 자극적인 가격표를 내세워 자영업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모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들의 막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유통 구조의 불투명성, 젠트리피케이션의 폐해, 프랜차이즈의 불공정 계약 문제 등을 심층적으로 탐사하고 공론화하는 길을 택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가장 쉽고, 가장 자극적이며, 가장 위험한 방법을 선택했다. 매일 경제 뉴스들을 바탕으로 유튜브 컨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이 이런 걸 과연 모르고 준비했을지가 정말 큰 의문이다. 선의는 있었는가? 그냥 일반 사람들의 분노를 자극하여 자기 콘텐츠로 삼으려고 한 것 아닌가? 그걸 묻고 싶다.
슈카월드의 990원짜리 빵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빵플레이션'의 해법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선한 의도라는 명분이 현실에 대한 무지와 결합했을 때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뒤따라야 한다는 쓰라린 교훈뿐이다. 이 무책임한 실험이 남긴 청구서는, 이 땅의 수많은 '동네 빵집' 사장들이 떠안게 될 것이다.
솔직히 이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이 정도로 치열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놀랍다. 워낙 요즘 사람들이 슈카를 통해 경제를 배운 사람이 많아서 그런건지, 그래서 강력한 팬덤이 일단은 우호적으로 해당 유튜버의 이슈를 받아들여주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들의 주장 중 몇가지에 대한 반론도 추가로 적어놓겠다.
가장 답도 없는 주장의 일환 중 하나가 이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끼 상품'과 '유튜버 브랜드 영향력'의 결정적 차이를 먼저 짚어야 한다. 슈카월드의 990원 빵을 옹호하며 '통큰치킨'을 소환하는 것은 두 사안의 가장 본질적인 정체성, 즉 '브랜드'와 '시장 포지셔닝'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행위다.
통큰치킨은 탄생부터 '브랜드가 없는 상품'을 자처했다. 이는 거대 유통사가 이윤이 아닌 고객 유인을 목적으로 던진 '미끼 상품'이었으며, 소비자들 역시 이를 명확히 인지했다. 누구도 통큰치킨을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과 동일 선상에 놓고 품질을 비교하거나, 그 가격을 시장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통큰치킨은 애초에 '품질 경쟁'의 영역 바깥에 서 있는 번외 선수였고, 소비자들은 그 가격에 맞는 기대 효용을 합리적으로 추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슈카월드의 빵집은 그 출발점부터 완전히 다르다. 이 프로젝트는 '슈카'라는, 이미 수백만의 팬덤을 거느린 막강한 개인 브랜드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그의 인적 네트워킹과 사회적 영향력이라는, 일반 자영업자는 결코 가질 수 없는 특권을 동원해야만 가능한 최저가 상품을 만들어냈다. 진짜 문제는 그가 이 비대칭적인 힘을 이용한 프로젝트를 '자영업'의 형태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시장의 거품을 걷어내겠다며 '정직한 장사'를 내세움으로써, 자신의 비현실적인 가격을 마치 새로운 표준인 양 포장하였다. 본인의 가격표가 ’거품이 빠진‘ 가격표라고 스스로 규정을 한 이상, 슈카를 좋아하는 대중들은 당연히 다른 가격표를 ‘거품이 낀’ 가격표로 볼 수 밖에 없다. 그 순간부터 타인들은 ‘정직하지 못한 장사’를 하는 것으로 비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프로젝트는 생계를 걸고 매달리는 '본업'이 아니라, 언제든 그만둘 수 있는 '부업'이라는 점에서 그 기만성이 더욱 짙어진다. 개인적으로 보기에 슈카월드에게 이 빵집은 이윤이 조금 덜 나도 그만인,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일종의 '장난질'에 불과할 수 있다. ‘장사에 진심이다’라고 하면 더 할 말은 없지만, 솔직히 본업이 따로 있으니 사활을 건 사업은 아니지 않나. 하지만 동네 빵집 사장에게 가게는 하루 문 닫는 것도 부담되어 내내 열 수 밖에 없는, 가족의 생계와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처절한 삶의 현장이다. 생존을 건 이들의 노력을,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이 부업 삼아 벌이는 프로젝트와 동일 선상에 놓고 가격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미 성립될 수 없는 폭력이다.
자꾸 장기적 장사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식으로 옹호해주는 사람들이 많던데, 지금 구상해놓은 저 구조는 절대 장기로 갈 수 없는 구조고 단기 이슈화를 위한 것에 불과하다. 만약 저걸 장기로 끌어간다면, 그건 부업으로써 자기 선전 도구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일 뿐이다. 그런 식의 출혈 경쟁으로 가격 정상화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애초에 다른 유튜버들처럼 장사로만 접근해서 소리소문 크게 안 내고 시작했으면 말이 나올 것도 없다. 하지만 본인이 ‘빵값이 너무 비싼 현실’이라는 사회문제적 접근을 해놓고는, 현실은 대형 유튜버의 자극적인 콘텐츠 놀음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문제다.
결국 "슈카는 저 가격에 파는데, 당신들은 왜 못하는가?"라는 칼끝은 고스란히 같은 라인에서 동네 빵집 사장들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 막강한 힘을 가진 자가 약자의 영역에 들어와 그들의 정당한 노력을 '거품'과 '폭리'로 매도하는 교묘한 시장 교란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비판에 직면하면, 옹호론은 종종 그의 '선한 의도'로 초점을 옮긴다. 그간 대중에게 어려운 경제 지식을 쉽게 전달하며 금융 문맹 퇴치에 기여해왔다는 이미지를 등에 엎은 것인지, 아니면 그가 자신의 주요 시청자층을 대변하는 역할을 많이 해왔기에 팬덤이 무작정 해바라기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행동을 ‘그래도 의미있는 도전’으로 선하게 포장해주는 글들이 많았다.
그러나 앞서 언급하였듯 '의도의 선함'이 '행위의 결과'까지 정당화해주지는 않는다. 슈카의 싼 빵 가격을 통해 시장에 ‘메기 효과’가 작용해서 장기적으로 시장의 거품을 뺄 것이다라는 것은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 처음엔 이런 글을 보고 어디까지 희망적일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의 발언이라 당황했다. 그 장기적 기다림 사이에 그의 무책임한 행위가 자영업자들의 ‘우리나라 현실에서 불가피한 가격 설정’을 ‘거품이 잔뜩 낀 폭리‘로 인식하게 만든다면, 본인이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는가? 막말로 본인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유튜브로 막대한 돈을 벌면서, 부차적인 하나의 소일거리로 즐기고 끝 아닌가?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단순히 웃고 떠드는 것을 넘어 사회적인 영역에 발을 들일 때는 그만큼 책임이 더 크게 따르는 법이다. 경제 지식을 대중화한 공로가, 누군가의 대변자로서 활동한 이력이 그의 다른 상업적 활동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선한 포장지를 둘러주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최종적으로는 빵값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에게 정직한 이미지로 자기 브랜딩하려는 속보이는 술수에 그칠 공산이 크다.
지역 내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박리다매 형식으로 밀어붙여 대표적인 ‘가성비 빵집’으로서 자리잡고, 최근에는 유통망 혁신도 이어가고 있는 성심당조차도 소금빵이 1500원이다. 이 또한 지역 상생의 형태로 사업을 한정적으로 발전시키고, 브랜드 파워가 국내 탑급으로 올라서서 홍보비를 덜어내도 전국에서 손님들이 줄지어 사가는 수준에 이르렀기에 겨우 가능한 일이다. 여기서도 못하는 가격을 책정해놓고 그와 비교하며 ‘비싼 빵값’ 운운하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이해가 어려울 분들을 위해 유튜브로 예를 들겠다. 이미 인지도 높은 연예인들과 각종 분야의 전문가들, 전문 PD들이 유튜브를 진출하는 것이 유튜브의 평균 수준을 높이고 레드 오션화를 이뤘지만 이에 대해 욕하는 사람은 없다. 시장이 활성화되니 당연한 결과라고 보니까. 하지만 만약 경제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가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온갖 성공팔이들과 학사 수준의 지식으로 전문가마냥 대중을 현혹하며 경제를 논하는, 거품낀 영상 시장을 정리해보이겠습니다!“라고 반농담 삼아 유튜브를 진출했다고 해보자. 그런데 하는 행동은 똑같이 자극적인 썸네일로 어그로 끌며 별반 차이 없는 영상들을 생산한다면? 그런데 그의 명성을 추종하며 따르던 주요 팬덤이 여기저기 일반 경제 유튜버들 영상 댓글에 너희 영상 수준 낮은 거는 팩트 아닌가? 학사따리가 뭘 알죠? 하고 다닌다면? 욕을 안 먹겠나?
무슨 잘못 하나 했다고 나락을 보내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일반 언론 수준의 파급력을 갖게 된 거대 유튜버로서 책임감있게 콘텐츠 만들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인정하고 본인 때문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정리하는 태도를 갖추라는 말이다. 온갖 미사여구 붙여가며 결국 나는 잘못 없고 오해를 한 너희가 이상하다는 듯한 뉘앙스의 애매모호한 태도 취하지 말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유튜버가 빵 싸게 팔아서 자영업자 다 죽는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그 싼값으로 '가격의 정상화'를 운운한 것이 문제라고. 그러면 이미 그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이들을 전부 '비정상'으로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본인이 내신 거라구요... 유튜버니까 유튜버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거라고 말을 하실거면 ‘빵값, 무엇이 문제인가’ 현수막 걸면서 생난리를 왜 치시냐고요... 아직도 이 차이를 구분을 못해서 농담처럼 넘기더라. 별 생각 없이 커뮤니티나 돌아다니면서 유행하는 단어 쓴 건지 뭔지는 내가 알 바가 아니고, 그건 니들끼리 웃고 떠드시고, 불특정다수의 외집단한테 그 용어가 비추어져서 그걸 농담으로 보지 못하는 당신들 내집단이 아닌 사람들, 커뮤니티의 바깥 사람들한테 실제 피해가 가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럴거면 당신들 내집단끼리나 히히덕거리고 넘어갈 수 있게 폐쇄적인 멤버쉽 방송을 하시던가. 다 보는 방송을 할 거면 표현을 다듬던가. 제발, 인터넷 커뮤니티가 세상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제발 세상 동향을 거기서 파악하지 말아주세요. 사회성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이게 이해가 안된다면 그냥 포기하겠다.
결론적으로, 슈카월드를 옹호하는 논리들은 그의 행동이 시장과 사회에 미치는 다층적인 영향을 외면하고 있다. 이 이상으로 논쟁을 이어나갈 생각은 없기에, 이 정도를 끝으로 이 글을 마무리 짓겠다.
댓글 질문에 대한 추가 답변.
애초에 한국과 일본의 제빵 시장은 구성부터 다릅니다. 단순히 원재료나 유통 문제를 넘어서, 시장의 판을 짜는 주체가 다르다는 점이 가격 구조를 결정하는 핵심입니다.
일본 시장은 야마자키 제빵, 파스코 같은 거대 제조업체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와 자동화 설비를 통해 저렴한 '공장제 빵'을 대량생산하여 전국의 슈퍼마켓과 편의점에 공급합니다. 이 저렴한 공장제빵이 일본 국민들에게는 빵 가격의 기준선 역할을 하죠. 동네 빵집의 빵이 이보다 비싸더라도, 소비자들은 '주식'으로 먹는 빵과 '특별하게' 먹는 빵의 차이를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고 가격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지배하는 '상향평준화' 시장입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라는 거대 프랜차이즈가 시장을 지배하죠. 이들은 '공장제 빵'이 아닌, '갓 구운 빵'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운 전문점 형태로 전국 상권을 장악했습니다. 여기서부터 가격의 기준선이 일본과 달라집니다. 생지를 받아서 직접 굽는 준베이커리 형식이여서 이 프랜차이즈의 가격은 노동 임금도 필요하고, 높은 임대료, 가맹비, 마케팅비가 포함되어 있어 일본의 공장제 빵보다 높을 수밖에 없습 니다. 이 가격이 '일반적인 빵값'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고, 동네 빵집은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더 높은 품질과 경험을 제공해야 하므로 가격이 상향평준화되는 구조가 고착화되었습니다.
또한 그런 배경으로 인해서 경쟁의 목표가 달라지는 것도 큽니다. '트렌디'냐 '일상의 일부'냐로 나뉘는 것이죠. 앞서 원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 베이커리 카페 시장은 경쟁이 엄청 심각한 수준으로 과열되어있습니다. 트렌드를 못 읽으면 바로 폐업 수순인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두 나라의 동네 빵집이 마주한 경쟁의 양상과 소비자의 기대치 또한 극명하게 다릅니다. 일본은 특정한 몇곳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일상의 빵'을 책임지는 생활전문점의 이미지를 가집니다. 동네 빵집이 정말 지역 주민들의 '매일 먹을 빵'을 책임지는 이미지예요. 화려함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식빵, 단팥빵, 롤빵 등을 안정적인 품질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객은 맛과 품질의 '일관성'을 기대하며, 빵집은 충성도 높은 단골을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일본에서 빵이 주식의 형태를 일정 부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총무성 가계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연간 빵 소비량이 이미 쌀을 넘어섰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 그걸 방증하죠.
한국은 다릅니다. '경험'을 팔아야 하는 디저트 전쟁터가 되어버렸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빵 소비빈도가 늘고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주 1-2회수준의 간식거리로 남아있습니다.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빵이란 매일의 식단이 아니라 하나의 이벤트에 가깝다는 것이죠. 샌드위치 시장 등 건강식단과 묶여서 잠시 반짝하는 부분도 있으나, 그 또한 대부분에게는 일상이라기보다 내 삶을 잠깐 바꾸는 이벤트적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식이 아닌 만큼 일정 부분 프리미엄 경쟁으로 전략을 짤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상태입니다.
한국의 동네 빵집은 화려한 프랜차이즈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트렌드를 계속 좇으며 '특별한 경험'을 팔아야 합니다. SNS에 올릴 만한 화려한 비주얼의 신메뉴를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고, 트렌디한 인테리어는 필수입니다. 소비자들은 '새로움'과 '특별함'을 기대 하며 빵집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높은 고품질 재료비, 개발비, 인테리어비, 마케팅 비용을 유발하며, 이 모든 부담은 빵 가격에 전가됩니다. 비유를 하자면 마치 밥을 주식이 아닌 특별한 먹거리로 삼는 곳에서 ‘트러플 밥’ ‘인삼 밥’ 해가면서 프리미엄 경쟁을 이어가 전체 밥 업계가 가격이 올라간다는 그림을 생각하시면 될 것도 같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인 빵에 대한 인식과 소비성향,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주체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에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이지, 누군가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일방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빵이 비싸서 주식이 되지 못하느냐, 주식이 되지 못하여 비싸진 것이냐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논쟁이 되니 말은 줄였습니다만,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짠 고가 디저트 전략이 끼친 폐해일수도 있고 빵이 계속 비주류로 남아있던 문화적 영향도 있을 수 있고 그 근본 원인은 누구도 확답해서는 안되는 영역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또 가격이 싸지면 빵이 주식이 될까? 생각해봐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는 게 개인적 소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