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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산업이 크는 과정에서의 유익한 부산물에 대해

<스페이스 이코노미>

by 무딘날


우주 산업이란 결국,
알려진 미지에 대한 도전



우주에 대해 느끼는 일반인들의 막연한 거리감.


이 책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 프로젝트'로 인해 한때 관심을 모았던 우주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방면에서 풀어내고 있다. 우리는 우주 산업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최첨단을 달리면서도 우리의 삶과는 상당히 유리되어있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끔찍했던 전쟁의 부산물들이 현재에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여러 문화적, 산업적 영역에 스며들어 있는 것처럼, 저자는 우리가 거리감을 느끼는 우주 산업의 것들이 얼마나 우리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우주 산업은 지상에서의 일을 개선해나가는 것이 그 시작이고, 모든 데이터는 지상으로부터 나오고 지상을 위해 쓰인다.



우주 산업은 다양한 '개별 산업'으로 이루어진 '종합 산업'


저자가 우주 산업의 발달에서 중요한 지점으로 지목하는 것은 바로 '언번들링 Unbundling'이다. 우주 산업은 기본적으로 로봇이나 통신 설비, 각종 빅데이터 인력 등 광범위한 인적, 물리적 인프라를 요구하는 '종합 산업'이다. 지금까지는 민간에서 크게 다루어진 전적이 없는 혁신 산업이기에 그 시장에 진입하려는 선도기업은 그와 관련된 모든 산업을 외주로 맡기기 어렵고 자기가 직접 처리해야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혁신산업의 여러 분야가 독립적인 전문 스타트업으로 각각 분화될 수 있을 정도로 심화되었다. 그래서 그 묶여진 '번들 bundle' 산업을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구분시켜 협업하게 만드는 방식인 언번들링이 활성화 가능하게 된 것이다. 개별의 것들이 합쳐져서 새로운 전체를 만들어내는 걸 넘어서 개별적인 것들이 각각 새로운 규모와 범위의 경제를 형성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예시로 드는 것이 우주로켓 추진체의 개발이 유통트럭이나 교통혁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우주 산업의 행성 기후 예측이나 궤도 계산을 위한 빅데이터 산업이 각자 지상의 스마트 팜 (Smart Farm) 산업이나 항공 및 기후에 따른 수요 예측 산업 등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고 있음을 제시한다. 이는 구시대적 유통구조의 혁신이나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의 혁신을 통한 이상기후 대비가 가능할 수 있음을 말한다. 종합산업인 우주산업은 이토록 다양한 방식으로 첨단 산업 전반에 긍정적 발전으로 이어지고 분화된다. 궁극적인 목표는 우주로 향하지만, 그를 통한 산업 발전은 지상에 존재한다.




우주산업에서 정부와 민간협력을 효과적으로 만들어주는 '고정비용 정책'


SpaceX와 NASA의 계약이 '고정비용 정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NASA의 상업용 크루 프로그램에서 SpaceX는 고정비용 계약을 통해 일정 금액 내에서 크루 드래곤 캡슐을 개발하고 발사했다. 이 계약은 성공적이었고, SpaceX는 비용 절감과 기술 혁신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우주산업에서 고정비용 정책은 이처럼 비용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거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산업인 만큼, 변동비용으로 접근하면 장기간 이어지면서 비용의 변동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변동성의 증가와 문제의 장기화는 여러 분야와의 장기적인 협력이 요구되는 우주 산업에서 더욱 심각하게 다루어야 하는 요소이다. 프로젝트형 사업으로 진행하며 주어진 자원 내에서의 문제해결력을 강화하고,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성공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해질 수 있다. 또한 투자하는 측에서도 리스크 관리에 훨씬 용이하여 투자를 독려하기 좋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복잡성과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해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




첨단산업의 성장을 위한 첫 단추는 언제나 '규제 관리'와 '투자 유치의 국제화'


공공기관과 민간이 협력할 때 특이나 중요한 것이 규제의 측면이다. 기존의 법테두리를 벗어나는 일이 많은 진보적 측면을 가지기에, 정부는 이에 대해 초점없는 규제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민간은 그러한 회색지대를 기반으로 성장을 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기에 정부와 민간협력 과정에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서 태스크포스와 같은 체제를 만들어 정부 규제의 초점을 바로잡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산업이 진행되기 위한 첫걸음은 국제화를 통한 투자 유치 범위의 확대이다. 첨단산업은 다른 어떠한 분야보다도 선점효과가 강하게 작용하고, 그만큼 한 번 산업을 선도하게 되면 국제화를 통해 투자를 범국가적으로 끌어올 수 있다.






해당 내용은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본 부분들만을 정리한 것이고, 책에는 더욱 구체적인 사항들이 잘 나와있다. 깊이가 있는 책은 아니여서 큰 기대는 없이 쓱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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