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과정이에요

지은이 - 최여원(12살)

by 머피


안녕하세요.


오늘은 간단히 제가 '어느 여름날 너의 이름은'을 어떻게 연구하며 만들었는지 보여드릴게요.

그림 그리는 과정입니다. (어느 여름날 너의 이름은, 은 지난 작품입니다)


5.jpg 옷을 뭘로 선택할까나~~



세일러복 결정

-> 나이는... 12세 13세 14세 15세

흐음, 어쩌지?

12~13세쯤으로 결정.


머리

-> 단발 장발

흐음, 어쩌나?

단발로 결정.


성격

-> 침울함 차분함 시끄러움 이상함 밝음

흐음, 어쩌징?

차분함으로 결정.


자, 이제 섞으면... 이게 된다. (뭔데 그게?)


자, 이제 마무리.

오늘은 워낙 피곤해서 그림을 잘못 그렸어요.

어쨌든! 다음 모리의 집 2편은 다음 주 월요일, 화요일에 올라가요.

이럼 이만. (이럼? 이 뭐야?)



2.jpg 옷과 머리와 성격을 선택해 그려요



3.jpg 얼굴 표정이 좀 더 자연스럽게 변했어요, 움직임도 있구요.




"아빠! 화요일이죠?"

"뭐가?"

"제 작품이요."

화요일 아니면 수요일에 업로드하기로 약속했나 보다. (기억이 날듯 말 듯) 마치 '마감'같은 압박감을 느끼는지 딸아이는 내게 "아빠! 내일 꼭 올려야 하죠?"라고 물어왔다. 나는, 그러엄! 글에서 한 약속이니 그것도 지켜야지, 라고 대답했다. 숙제도 많고 볼 것도 많아 바쁘단다. 귀찮단다. 간단히라도 쓰고 그리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처럼 그림 그리는 과정이라며 에이포 용지 몇 장을 가져다 두었다. 약속을 지켰구나. 딸아이와 내가 자연스레 약속한 장소. 작품이 완성되면 가져가라는 무언의 메시지. 현관 앞 작은 방 입구 오른쪽에 있는 붙박이장. 붙박이장은 아래 서랍 칸 셋과 위 책꽂이 세 칸으로 나뉜다. 서랍 칸 중 맨 위칸은 나의 속옷, 양말이 함께 들어가 있다. 따라서 매일 아침 출근길, 반드시 다가가 여는 서랍이다. 그 서랍 위, 첫 번째 책꽂이 칸에 딸아이의 에이포 용지가 놓여있다. 지난 저녁 열심히 쓰고 그린 작품이다. 그러면 나는 '작품이 완성됐구나, 가져 가라는 거구나' 하고 그걸 가져다 출근해 자투리 시간 스캔해서 이렇게 브런치에 올린다. 딸아이는 방과 후 학원에서 수업이 끝나고 학원차 타기 전 자투리 시간에 자신의 폰으로, 자신이 쓰고 아빠가 올린 브런치 글을 읽는다. 딸아이가 집에 도착하면 나는 저녁상을 준비하며 맞이한다. 오늘 글 읽었지? 어땠어? 라고 내가 물으면 "너무 부끄러워요, 이상해, 좀 더 잘 쓸 걸"이라고 대답한다. "원래 그런 거야. 쓸 땐 그럴듯하게 썼다고 생각돼도 막상 올라간 자신의 글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들지"라고 나는 답해준다. 무슨 말이에요? 딸아이가 빤히 쳐다보길래 나는 "폰에 녹음된 네 목소리 있잖아? 어색하지? 그런 것과 같아"라고 덧붙였다. 그제야 딸아이는 "아하~"라고 수긍한다.


더 고치고 싶지만 고치지 않아도 됨을 아는 것.

이미 올라간 글.

이미 선택된 그림.

있는 그대로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