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딸에게 전하는 말
이번 글은 만화처럼 상큼하게 시작해보려 합니다.
자,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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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건 농담이구요. 다시 시작할게요. 시작! (시작부터 농담이라니~)
오늘은 소개하는 편입니다.
이 시리즈는 인기가 없으면 최소 2편까지, 인기가 좋으면 최소 4편까지 갈 예정이에요. 더 많을 수도 있어요. 어쨌든 이 글은 제가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제 아빠의 브런치에 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럼 인물 소개를... 주인공 이름... 사리로 대충 짓자. (갑자기 반말)
조연... 없어! 일단 설정은 다음에 정해야겠어요. (미루기 신공이니?)
주인공 나이는 13살이고,
성격은... 네, 그렇게 대충 할 거예요. (흠, 너무 솔직하잖아?)
소설은 내용과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설정은 잘 정하지 않아요. (열심히 심혈을 기울여 정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겠지?)
배경은 학교입니다. 학교 근처로 할까 해요. 내용은 나중에 재미없을 수 있으니 미리 내용 예고는 생략해야겠어요. (쿨럭 ㅠㅠ)
시기는 2010년 초반으로 갑시다. (말투가 좀~ 사춘기 표시가 나잖니?)
일단 주인공은 학교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겪어요. 온갖 기상천외한 일을 말이죠. 나중에는 주인공이 익숙해져서 태연하게 행동할 거예요.
요즘엔 '어느 여름날 너의 이름이'를 썼던 때와 비교해 취향이 달라졌어요. 좀 더 진하고 독특한 그런 그림과 글을 좋아해요.
자, 이제 마무리해야겠어요. 그럼 마무리는 아쉬우니 옛 그림을 고친 걸로 마무리! 그럼 다음에 만나요. 그리고 '모리의 집' 다음에 수, 목 즈음 '그 소리'가 나와요. 그러면 진짜로 다음에 만나요. 안녕~!
하얀 안개가 자욱하게 낀 세상. 알람 소리에 일어나 씻고 막 출근하려는데 문 앞에 딸아이가 부스스한 눈으로 다가온다.
"아빠~ 안녕!" "으응? 일찍 깼구나." "아빠~ 옛 그림 고치는 거 어젯밤 시간이 바빠 못 그렸어요. 마지막 그 부분은 빼고 올려주세요." "으응, 그래." "그럼 아빠 다녀올게, 오늘 하루도 파이팅~" "응~ 안녕!"
딸아이가 손 흔들며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 딸아이는 현관 중문 앞에 서서 현관문이 닫히기 전 한 번 더 "안녕"이라 말한다. (아빠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안녕을 반복한다) 나는 현관문이 닫히기 직전까지 "응"이라고 연신 대답한다. 엘리베이터 앞 내 손에는 커피 머그잔과 핸드폰과 딸아이가 건네준 에이포 용지 2장이 들려 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 핸드폰으로 자가 진단 클릭을 한다.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 알람을 끈다.
이번 글 분위기를 보자니 오래전부터 조금씩 누적되어 온 듯 특유의 뉘앙스를 풍긴다. 어딘가 프로 작가가 연재하는 것 같은 냄새. 압박. 즐기는 듯한 느낌.
오늘은 10월 1일이다. 아침 안개와 함께 본격 가을이 시작되는 날.
또한 오늘은 딸아이가 사달라 조르던 도라에몽 만화책 11~15권이 도착하는 날이다.
내일은 토요일이고 모레는 일요일이며 글피는 월요일인데 대체공휴일이다. 글피의 다음 날은 화요일인데 10월 5일이다. 이 날은 바로 딸아이의 생일! 즉 오늘은 딸아이의 생일 낀 주말이 시작되는 날이다. 오늘 저녁에는 외가에 갈 참이고 내일은 친가에 갈 것이다. 연휴 내내 생일 기분에 흥얼거릴 터. 만 11세가 되는 날.
여원아!
아빠다.
지금 읽고 있지?
보고 있지?
우리 예쁘고 사랑스러운 딸.
생일 축하해.
아빠가 해준 거도 없는데 이리 바르게 커줘서 고맙고 감사해.
요즘 공부량이 많아서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고 했지.
초등학교 저학년은 괜찮지만 고학년은 고충이 많다고 했지.
즐거웠던 저학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지.
그래, 우리 딸, 많이 힘들지?
안쓰럽지만
힘든 중에도 꿋꿋하게 참 열심히 지내는 모습 보니
너무너무 대견하단다.
근데 선물로 뭘 갖고 싶댔지?
가까이 두 눈을 마주 보고 있으면 마치 아기 보듯 지그시 보고 있으면, 이제는 그렇게 보는 게 부담스럽다는 딸. 그래서 이렇게 글로써 말해본다.
아무튼 딸아. 있잖아. 비록 사춘기라지만 뽀뽀 좀 해주면 안 되겠니? 예전처럼은 아니더라도 우리 뽀뽀한 적이 언제더라? 생각도 안나. 너무해. 아빠도 네가 저학년일 때가 그립단다.
가만 보자. 아빠 얼굴에 입냄새 난다고 안 해주고 피부에 개기름 흘러서 안 해주고 수염이 더럽다고 안 해주고... 쓰고 보니 우리 딸 그동안 고생이 많았구나. 미안해.
아빠의 목숨보다 소중한 딸, 한없이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한다.
생일 정말 축하해.
-철없는 아빠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