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인 유승민이 그래도 미래권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유승민계라는 울타리를 걷어차고 뛰어넘는 융화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물론 소수정파이니 그 응집력을 이해는 되지만, 그것이 정치인 유승민을 결정적인 순간마다 좌절시키는 한계가 되고 있다.
내가 2017년 대선 후 지리멸렬하는 제3지대를 살리기 위해 국민의당과 유승민계가 주축인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적극 찬성했던 것은 합리적이라 여겨지는 영호남 정치세력이 만나면 영호남 지역주의 극복은 물론 새정치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그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통합과정에서 바른정당의 비유승민계는 다시 대부분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고, 결국 유승민계만 남아 통합해 바른미래당으로 출범했는데, 막상 통합이 되고난 후, 유승민계는 국민의당계, 특히(내가 그토록 바랬던) 호남계와 융합되지 못하고 다시 소수정파 특성인 자신들만 뭉치는 행태를 보여 당내 갈등이 첨예화 되었다.
거기에다 통합의 한 축인 정치인 안철수마저 독일 유학을 떠나자 바른미래당은 유승민계와 반유승민계 사이에 당권을 둘러싼 생사를 건 싸움판이 되었다. 그런 싸움판을 보면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후회까지 하면서 의미있는 정치실험이 좌절되었음을 자인하고서 가슴 치지 않을 수 없었다.
늘 주장하지만, 정치란 결국 더불어 살기 위한 것이다. 내가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도 세력을 확장시켜야 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 확장이란 것은 나의 몸집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남과 어우러지면서 '우리의 몸집'이 키워지는 것이고 그것이 정치다. 거기에다 반대 진영까지도 포섭할 수 있는 융화력 포용력을 지녀야 천하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 점을 정치인 유승민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오랜만에 추억의 사진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사진 속 인물들은 지금 다들 어디에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