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메티展 기획' 김건희 여사, 자코메티 재단 방문

예술문화와 권력과의 관계

by 정중규

'자코메티展 기획' 김건희 여사, 스위스 순방서 취리히 자코메티 재단과 환담

- 5년 뒤에 대통령 부인이 되어 자코메티 재단을 다시 찾을 줄 그 당시 상상이나 했을 것인가. 그건그렇고 동서고금 예술사를 봐도 설사 예술가는 '찢어지게' 가난했을지라도 예술작품은 권력친화적이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삼성의 호암미술관을 비롯해 각국의 유수한 갤러리들이 그러하지 않았던가. 얼마 전 이건희 컬렉션 관람갔다가 '찢어지게' 가난했던 화가 이중섭 작품들을 보면서 든 생각도, 만일 이중섭의 작품들이 삼성 CEO 손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지금 이중섭의 작품들을 감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김건희 여사만이 아니라 오세훈 시장의 부인 송현옥 교수 등 정치인 배우자 가운데 예술친화적인 여성들이 많아지는 것은 어쩌면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되어가는 과정에서 당연히 따라오는 현상인지도 모른다.

윤석열 대통령의 스위스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는 취리히의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을 방문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19일(현지시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2017∼2018년 서울에서 열린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 특별전'을 기획한 바 있다. 당시 김 여사의 전시에는 자코메티 재단이 함께했다. 자코메티(1901∼1966)는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로 알려져 있다.


김 여사는 "과거 전시 기획 경험 덕분에 방문이 더 의미 있었다"면서 "예술가이기 이전에 시대를 통찰하는 사상가였던 자코메티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에 반영된 시대의 고뇌를 잘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김 여사는 알렉산더 졸스 자코메티 재단 회장 등 관계자들과 환담했다. 졸스 회장은 김 여사에게 "한국에서 다시 자코메티 전시가 열리기를 바란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측이 계획 중인 자코메티 관련 프로젝트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한편 김 여사는 과거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는 자코메티 외에도 취리히 미술관 내 세잔, 모네, 피카소, 고흐, 마티스 등 다른 거장들의 작품 역시 감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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