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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중규 Aug 09. 2023

민주화 인사들, 反대한민국 세력에 맞선다 / 정중규

민주화운동 동지회 : 우리가 만든 쓰레기는 우리가 치우자

민주화 인사들, 反대한민국 세력에 맞선다…"운동권 역사관 설거지할 것"..'운동권 세계관' 바로잡기 위해 '민주화운동동지회' 결성

- 저도 그날 발기인의 한 사람으로 선언식에 함께 합니다(사진은 지난해 3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졌던 '상식과 순리 회복을 갈망하는 시민의 호소' 기자회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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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동지회 : 우리가 만든 쓰레기는 우리가 치우자

일시 : 8월 15일 오전10시

장소 :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민주화운동 동지회 결성제안문>


오늘은 대한민국이 건국된 지 75년이 되는 날이다.

오늘 우리는 25년 후, 2048년의 오늘을 생각한다.

그날 우리는 어디에 있고, 우리 아들딸, 손자손녀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날이 보다 행복하고 안전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은 무엇인가?


먼저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

모든 청춘의 추억은 아름답고, 1972년부터 1987년 민주헌정이 중단되었던 시대와 겹친 우리 청춘의 추억 역시 아름답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아름다운 그 시절의 깃발로 부끄러운 지금의 모습을 가리고 있지는 않은가?

노동 개혁과 연금 개혁이 청년들을 위하여, 다음 세대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말로만 하고 있지 않았던가?

혹시 우리는 게으르게도 50년 전에 만들어진,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계관, 역사관을 아직도 고집하고 있지는 않았던가?


지난 정권의 무능과 일탈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민주화운동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자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다음 세대를 속이려 했던 최근의 행동은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까지 타락하게 한 것인가?

조국과 윤미향을 비난한다고 우리의 나태와 위선이 용서받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만든 쓰레기는 우리가 치우자.


이는 최소한의 의무다.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좌절하지 말고,

우리가 젊은 시절 벌였던 잔치판을 설거지 하여 다음 세대가 새 잔치를 벌일 수 있도록 하자.

먼저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남긴 반대한민국적이며, 일면적인 역사 인식부터 치우자.

그 어려운 여건에서 숱한 사람이 헌신하여 자유와 인권의 나라,

민주주의와 풍요를 누리는 좋은 나라를 만들어주신 조상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후손들에게 물러주자.


125년 전 1898년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에서 조상들이 찾아낸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기본노선,

해양문명을 받아들이고 민주공화국을 세워서 중국과 러시아, 일본 사이에서 독립을 지키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자.

그 길 위에서 진보든 보수든 취향대로 살자.

민주화운동의 상징 자산을 주사파가 사취(詐取)하여 독점 이용하는

이런 어이없는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잘못을 바로잡자.

민주화운동은 원래 민주공화국을 지키려는 운동이었음을 분명하게 하자.


젊은 시절 민주화운동을 하였다는 사람들이 인류 보편의 가치를 버리고,

반미 반일 프레임에 갇혀 북한의 신정(神政) 체제에 관대하고

북한 인권 문제에 무관심한 이해할 수 없는 모습도 탈피하자.

정당 정치를 정상화하는 데에도 힘을 보태자.


우리나라 정당 정치와 의회민주주의가 근래에 와서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데에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민주화운동 세력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오래 되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자들이 많다.

서로를 향한 증오의 언어가 난무하고, 반지성의 진영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

가짜 뉴스와 괴담이 난무하는 극단의 대결 이면에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이른바 ‘운동권 정치’가 내재되어 있는 건 아닌가?


지난 시절 우리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도 다원주의를 거부하는 독선과 흑백논리를 키우고 있었다.

상대를 민주공화국 내부 선의의 경쟁상대로 보지 않고, 친일파와 군부독재의 후예로, 즉 타도의 대상으로만 보았던 것이다.


우리는 민주화운동을 하는 동안 일종의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모든 세대가, 모든 직군(職群)들이 흘린 피와 땀이 모두 나라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알지 못하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태도를 고집한다면 민주공화국의 동료 시민들이 용납하겠는가?


우리는 경쟁 상대를 인정하고 사실과 과학에 기초해 건설적인 토론과 합의에 따르는

정당 정치와 의회민주주의의 복원을 지지하며, 대결과 증오를 부추기는 세력들을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 민주화운동의 옛 동지는 하나가 아니다.

사랑하는 옛 친구들이여,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우울하게 살지 말자.

이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음울한 골짜기에서 벗어나서 밝고 명랑한 생활로 나오라.


마음이 바뀐 사람은 오지 마라. 생각이 바뀐 사람은 오라. 생각은 변함이 없고, 마음이 변질된 사람은 오지 마라.

마음은 젊은 날의 초심(初心) 그대로인데 생각이 매일 바뀌고 있는 사람은 오라.

우리 함께 설거지를 하자! 우리 후손들을 위하여!


2023년 8월 15일


민주화운동 동지회 발기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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