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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중규 Aug 28. 2023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빈소 조문 / 정중규

지난 26일 노환으로 78세를 일기로 별세한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빈소에 조문 드리고 왔다.

2023.8.28. 오전10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1호


그의 서거 소식은 내게 남다른 감회를 안겨다 주었으니 반세기도 이전 아주 어린 시절로 나를 이끌어가는 까닭이다.

그의 선친 김성곤(1913) 회장은 코오롱그룹 창업자 이원만(1904), 그리고 아버님(1915)께서 일군 동강직물과 더불어 그 세 분은 대구를 섬유산업 도시로 만든 선구자이셨다.

마침 내가 어린 시절 살던 대구 동구의 국회의원이셨던 이원만 회장은 당시 선거 때마다 만나고 '이원만'이란 독특한 이름 때문에 잊혀질 수 없는 이름이었다.

그러면서 역시 그 시절 우리 집에 '한솔 이효상 문학선집'을 선물해 내가 문학에 눈을 뜨게 만들었던 이효상 국회의장, 그 선집 안에서 그분의 수려한 번역으로 만난 괴테를 비롯한 독일문학작품들은 그 후 내가 문학소년 시절 내내 독일문학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한 시대는 또 그렇게 저무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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