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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중규 Oct 09. 2023

'9·11테러급'충격, 3차 세계대전 가능성?/정중규

'9·11 테러급' 충격, 3차 세계대전 가능성은?

-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이른바 '전쟁의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느낌이다.

세계대전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국지전 수준은 아닌, 미러중 열강이 개입하는 이념전쟁이나 체제전쟁 같은 진영간 대결의 성격을 띠는 준 세계대전 수준의 전쟁이다.

그동안 그런 수준의 전쟁은 없었던 평화시대는 결국 빙하시대 사이의 간빙기였던 것일까.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그 시기는 평화를 구축하는 시간이 아니라, 무기개발에 몰두한 무력 축척의 시기였고, 그렇게 창고가 무기로 가득 차자 그것을 사용하려는 욕망이 열강들 속에 움트며 결국 전쟁 도발이 일어난 것이다.

칼을 지니면 휘두르고 싶어지는 것은 세 살 먹은 꼬마나 다 큰 어른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가슴 아픈 일이다.

그 조짐은 트럼프와 시진핑 사이의  미중 갈등이었다.  IT산업에서의 갈등으로 시작해 무역전쟁까지 이어진 G2간 대립이었다.

하지만 외형적 이유는 디커플링 관련해서이지만, 속내는 태지역 패권싸움이었다.

그러한 용호쌍박은 잠자든 북극곰까지 깨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도록 충동했고, 이른바 신냉전 시대는 그렇게 열렸다.

그러자 이번 사태로 다시 잠시 잠들어 있던 이슬람과 서구 사이의 문명전쟁까지 불러내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문제는 핵무기 개발에 광적으로 매달렸던 김일성 집안이다. 김정은이 이 전쟁놀음에 뛰어들까 염려스러운 것이다.

특히 염려되는 부분이 이번에 이스라엘 철통방어막 '아이언돔'이 하마스의 무차별 공격 앞에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김정은으로선 눈이 번쩍 뜨이는 장면일 것이다.

거기에다 세계의 화약고라는 한반도에는 한미일 vs 북중러라는 대치구도가 이미 만들어져 있다. 그런 점에서 한미일 삼각동맹을 구축했으면서도 시진핑과의 관계도 새롭게 다진 윤석열 대통령의 몸짓은 올바른 방향이었다.

단지 김일성 집안에 미치는 영향력으론 중국보단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더 크다는 사실을 안다면 푸틴과의 관계도 새롭게 구축해 놓을 필요가 있다. 물론 김정은이 불장난을 하지 못하도록 남북관계 역시 새심하게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새벽에 쏟아진 수천 발의 미사일, 예루살렘의 비극.

-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토요일 새벽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미사일을 쏟아부었고 이스라엘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하마스 무장 세력이 가자지구의 장벽을 뚫고 침입했고 수백 명의 민간인을 인질로 잡아갔다.


- 하마스는 “지구상의 마지막 점령을 끝낼 가장 위대한 전투의 날”이라면서 “총을 가진 자는 모두 총을 꺼내 들 때”라고 선언했다.


-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는 “전례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무장 세력이 있는 곳을 떠나라”고 경고했는데 정작 200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은 떠날 곳이 없는 상황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 하마스의 작전 이름이 “알아크사 홍수”였다. 알아크사 모스크는 이슬람교와 유대교, 기독교모두에게 중요한 곳이다. 이슬람교의 3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데 유대교인들에게도 이곳은 3000년 전 다윗이 살던 성전산이라 부르는 성지다.


- 인남식(국립외교원 교수)은 “팔레스타인은 성전산을 포함한 동예루살렘 전체를 수도로 삼고 싶어하고, 이스라엘은 ‘시오니즘’의 최종 목적지인 예루살렘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도 아닌 유엔이 관할하는 국제 성시(sacred city)로 만드는 게 현실적 대안일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 1967년부터 이스라엘이 장악하고 있지만 워낙 화약고 같은 곳이라 요르단 정부가 관리를 맡고 있다.


- 지난해 4월에도 이스라엘 경찰이 사원에 난입해 예배를 드리는 이슬람 교도들을 끌어낸 사건이 있었다.


아이언돔은 미사일을 막지 못했다.


- 아이언돔(iron dome)은 이스라엘이 만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다. 시스템 1대를 배치하는 데 5000만 달러, 요격 미사일 1발을 쏘는 데 2만~5만 달러가 든다.


- 하마스가 쏘는 미사일은 800달러짜리다.


- 아이언돔의 방어율이 90%가 넘는다고 하지만 3000발 이상의 미사일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미국 정부는 물론이고 이스라엘 모사드도 테러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

데이터가 말하는 비극.


- 알자지라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최소 5739명의 팔레스타인인과 251명의 이스라엘인이 죽었다. 이스라엘인 1명에 팔레스타인인 23명 꼴이다. 팔레스타인 사망자 가운데 22%가 어린이였다.


- 이스라엘은 원래 팔레스타인의 땅이었다. 1948년 영국의 위임 통치가 끝나면서 국제연합이 이 지역을 유대인 거주 지역과 팔레스타인인 거주 지역으로 분할 했다. 6%의 유대인이 78%의 국토를 장악했고 75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쫓겨났다. 가자지구와 웨스트뱅크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교육과 주거, 정치 참여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 2008년 이스라엘은 23일 동안 가자지구를 공격했다. 4만7000채의 빌딩이 파괴됐고 최소 920명의 민간인을 포함해 144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죽었다. 2012년에도 민간인 87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167명이 죽었다.

- 2014년에는 50일 동안의 공격으로 1462명의 민간인을 포함해 21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죽었다.


비극의 원인과 전망.


- 복스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정부 모두 이념적으로 평화보다는 폭력을, 협력보다는 갈등을 지향한다”면서 “급진적인 정치적 변화 없이는 진정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 토마스 프리드먼(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혼란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이란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이스라엘 분쟁이 계속되면 우크라이나에 집중해야 할 군사력이 이스라엘로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협정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고.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한 사실이 확인되면 이스라엘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전쟁에 말려들게 된다.


- 3차 인티파다가 촉발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티파다는 팔레스타인의 민중 봉기를 일컫는 말이다. 2차 인티파다 때는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3300명 이상이었다.


가자지구는 지붕 없는 감옥.


- 한국의 세종시 정도 되는 면적에 2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고 있다.


- 알자지라는 가자지구의 경제는 거의 멈춘 상태라고 보도했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실직 상태고 장벽으로 가로 막혀 있어 식량 공급도 쉽지 않은 상태다.


-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184만 명이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110만 명이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에 있는데 이 가운데 90%가 가자 지구에 거주하고 있다.


https://v.daum.net/v/Bf4OrcXe0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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