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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중규 Feb 25. 2024

영화 <장인과 사위> VIP 초대 시사회 / 정중규

영화 <장인과 사위> VIP 초대 시사회

2024.1.29. 오후4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주최 : 대한민국헌정회 미래전략특별위원회(위원장 이희규 전 국회의원)

- 치매노인의 문제를 다루는 영화라 해서 초대에 응해 기꺼이 갔다.

치매가 내 인생에 각별한 의미를 지녔던 까닭은 어머니께서 노인성 치매를 겪으셨고 내가 7년을 모시다 하늘나라로 가신 추억 때문이다.

그 때가 지금으로부터 이십여 년 전인데, 당시만해도 노인성 치매 문제에 대해 국가가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아 가정 내의 문제로 가족이 온전히 감수해야 했었기에 당시 어머니를 모시다보니 부산지역사회에서의 장애인복지운동을 비롯한 시민사회운동가로서의 내 사회생활마저 수 년간 접어야할 정도였었다. 그야말로 경력단절을 겪었던 것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노인성 치매에도 폭력을 행사하는 치매와 '착한' 치매가 있다는데, 어머니는 천성이 고우셔서 그런지 어린 소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본인도 가족도 거칠은 시간이 없었다.

노인성 치매가 무섭고도 슬픈 것은 인간의 감성마저 앗아가는 것이었다. 천성이 소녀처럼 감성이 풍부하고 예민하셨던 어머니셨지만 마지막엔 TV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를 봐도 별다른 반응이 없어 가슴이 미어졌던 기억도 있었다.

영화를 보는데, 그런 지나간 세월의 그리운 추억들이 가슴으로 되살아 나며 나도 모르게 몇 번이고 눈시울이 적셔졌다.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이 시점, 국가는 이 노인성 치매 문제를 국가책임주의적 아젠다로 삼아 더 이상 가정 내의 문제나 가족이 온전히 떠안도록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핵가족 시대에선 그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직은 비인간적인 '시설'이라는 비판을 받아 부모님을 보내길 꺼린다는 노인요양병원의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백세시대에 노인성 치매 예방을 비롯해 노인들이 건강한 노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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