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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 / 정중규

by 정중규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 3차 세미나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

2025.2.27. 오전10시30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주최 : 국민의힘 최수진 국회의원

국민의힘은 27일 당 개혁을 논의하기 위한 세미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과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 3차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엔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과 허민 문화일보 전임기자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5선 국회의원으로 지난 4·10 총선 당시 한동훈 전 대표에게 영입돼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먼저 이 위원장은 "비상계엄한 것은 대부분 '그걸 뭘 해가지고 이재명 궁지에 몰려가는 사람을 산소 마스크 씌워준 거밖에 더 되냐' 하는 사람부터 '계몽성, 경고성'이라고 하는데 우리 편이 이야기하니까 반박은 안 하더라도 갸우뚱하지 않나"라며 "저는 쉽게 공감을 못하겠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우리 편인데, 우리가 갖고있는 기반이 다 무너지는데, 이해관계도 있는데 하며 쭈뼛대면 할 걸 못한다"며 "윤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선 우리 스스로 냉정하게 평정심을 갖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과'로 10·29 이태원 참사, 해병대 채 상병 사건 대응 등을 꼽으며 "국정 리더십이 섬세하지 못하고 신상필벌, 일벌벅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인은 참(斬)하고 읍(泣)을 동시에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윤 대통령은 그 점에 있어서 결여된 점이 많다"고 짚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쪼그라들어서 영남당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 않나"라며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두 당이 국가적 체제를 지탱하는 데도 큰 피해를 주고 있고, 한국 정치를 뒤틀리게 하는 원인 제공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윤 대통령이 87 체제 개선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 되고 나서부터 그런 모습을 솔선수범해서 보였으면 훨씬 소구력있고 성과가 있고 진전되지 않았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대통령한테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대통령이 됐으면 그런 지위에 있고 (체제 개선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있었으면 해야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을 '중도 보수'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맞다"면서 "(민주당이) 진보 개혁 세력이라고 한 건 마케팅용으로 표 팔아먹을 때 써먹는 거고 실제로 우리 당하고 거의 차이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이재명 당', 일극 체제라고도 말하는데 우리도 다를 바 없다"며 "한 사람만 보는 폐쇄성이 문화적으로 깔려 있어 (국민의힘의) 무기력증의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고 역동성을 옭아맨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아픈 기억도 있고 패배주의도 있을 것"이라며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조직을 빨리 활력 있게 바꾸려면, '양적인 확장을 통해서 질적인 변환이 일어나게끔 해야 한다'는 말대로 '당원 배가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양쪽이 비슷해야 싸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당원을 얼마나 많이 모집해 오고 스스로가 얼마나 교육을 받았느냐에 따라서 당직과 공천을 결정하게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조기대선이 열리는 경우를 가정해선 당이 비주류인 한동훈 전 대표, 이준석 의원을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허 기자는 "여당이 탄핵 후에 조기대선에서 이재명 이긴다더라, 51:49로 이긴다 하는데 거기에 현혹되면 안된다. 미몽이다"라며 "보수는 오세훈, 홍준표, 한동훈, 안철수, 유승민, 이준석까지 이탈없이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전임기자는 "현재 진보 진영의 분열 가능성은 70%"라며 "진보가 분열되면 보수는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략기획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많은 분이 '87 체제가 끝났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줄 줄 알았는데, 민주주의가 이제는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조 의원은 "자유라는 개념이 없는 민주주의는 다수의 폭력과 다름없고, 22대 국회에서 우리는 이것을 뼈저리게 매일매일 체험하고 있다"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는 무엇이고, 우리가 지켜야 할 자유 우파의 가치는 무엇이고 또 보수의 가치는 무엇인가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책임 있는 집권당으로서, 자유 우파 정당으로서 국민의힘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국민을 위한 정치는 국민의 자유를 지키는 정치여야 한다"며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자유가 훼손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다수의 횡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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