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유튜브 채널 '소비더머니'('연평균 10%씩 성장 중� 비빔면 인기 점점 높아지는 이유' 편)
비빔면 맛있게 먹는 법 논의 중
여느 때와 같이 동거인과 함께 배달음식을 시켜놓고 밥친구로 '소비더머니'(유튜브 채널)의 '푸드나잇'을 틀었다. 비빔면 편을 재밌게 보고 있던 와중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과장 한 스푼 얹었습니다~)이 날아든 것이 아닌가! 바로 소비더머니의 마스코트인 조현용 기자님이 인사발령으로 인하여 푸드나잇에서 작별인사를 하게 되었다는 것..!
나는 연프(연애프로그램)와 드라마, 내 동거인은 낚시와 게임... 우리의 이토록 현저한 알고리즘의 차이를 극적으로 타결시켜준 거의 유일한 콘텐츠였던 '소비더머니' 시리즈! 흥미있는 소재와 전문성, 짜임새 있는 구성 등 이 시리즈가 재밌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 개지만, 그 중에서도 이 소비더머니의 인기 비결은 단연코 조현용 기자님이 아니었나 싶다.
독자들(나 포함)은 왜 조현용 기자님을 좋아했을까?
출처 : 유튜브 채널 '소비더머니'(이제 작별의 시간, 또 만나요! /소비더머니)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조현용 기자님 특유의 친근함이 묻은 전달력이라고 생각한다. 피부로 와닿는 어휘들과 문장으로 쉽게 설명*하면서도, 전달되어 오는 내용물에는 신뢰가 간다. 여기에 기자님 특유의 본인을 낮추며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위트까지 겸비되니, 이는 시청자들의 마음의 벽을 허물고 소비더머니 콘텐츠를 좋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 실제로 소비더머니에서 기자님이 출연 뿐 아니라, 자료조사, 대본 작성까지 모두 직접 준비했다고 하니, 사람이 '자기의 말'로 표현할 때 얼마나 전달력이 극대화되는지 알 수 있다.
푸드나잇 비빔면 편을 보며 조현용 기자님이 떠난다는 소식에 아쉬워하고 있던 차, 다음날 소비더머니에 '찐'으로 조현용 기자님의 작별을 고하는 듯한 콘텐츠가 업로드 되었다! (눈물) 그런데 웬걸, 조현용 기자님이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가시게 되었단다!
이거 '시원섭섭'하다고 하는 게 맞아?
'경사로 떠나시게 되었구나!'
그동안 일방적으로 쌓아온 내적 친밀감 때문일까. 즐거운 안도감과 함께 왠지 시원섭섭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득 '시원섭섭'하다고 표현해도 될지 궁금해졌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문득 내가 쓰는 표현이 적확한지 국어사전을 자주 살펴보는데 굉장히 흥미로운 작업이다. 내친김에 '시원섭섭하다'를 국어사전에 검색해보니 다음과 같았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한편으로는 답답한 마음이 풀리어 흐뭇하면서도 가뿐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섭섭하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한편으로는 흐뭇하고 가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서운하고 아쉽다"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조현용 기자님이 앵커로 가시게 되었다는 소식은 기쁜 것이니, 딱히 '답답한 마음이 풀'린 것은 아니므로, 내 마음대로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의 뜻풀이를 채택하기로 결정!(?)
시원섭섭하다 뜻풀이에 나온 '섭섭하다'와 '아쉽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연이어 찾아보니 다음과 같았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조현용 기자님의 작별인사를 들은 내 감정으로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의 '섭섭하다' 2번 뜻풀이인 '없어지는 것이 애틋하고 아깝다'를 채택하기로 결정!(도대체 너 혼자 뭘 채택하고 결정한다는 거니) 조현용 기자님이 앵커로 가시는 것은 좋지만, 소비더머니 콘텐츠에서 당분간은 볼 수 없다는 것이 애틋하고 아까우니까..!
'아쉽다'의 2번 뜻풀이인 '미련이 남아 서운하다'도 채택! 마찬가지로 앵커로 가시는 것도 좋지만, 소비더머니 콘텐츠에서 더 보고 싶다는 미련이 남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