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봐

발견하지 못한 황홀한 석양을 뒤로 한 채

by 퇴준생 김머글


1년에 한번 고친들과 숙소를 잡고 생사여부를 확인한다.

올해는 태안의 한 펜션으로 다녀왔다.


저녁을 신나게 해치운 후 해변으로 석양을 보러나섰다.


10분 정도 걸었을까.. 하늘은 벌써 붉어지는데 영 해가 보일기미가 없다. 일몰 시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말이야!


다들 우리 숙소가 방향이 해가 보이는 방향과 반대인 것 같다고, 바다가 아니라 저 뒷산 언덕을 가야될 것 같다고 반쯤 포기 상태에 있을 때


요새 러닝에 빠져있다던 친구 A가 20m 가량을 먼저 호다닥 뛰어가더니 카톡방에 사진 하나를 올렸다.


너무나도 선명하고 붉게 지고 있는 태양이었다.


그리고 다들 미친듯이 달려 스팟에 도착 후 황홀히 빛나는 석양을 눈과 카메라에 바쁘게 담았다.

그렇게 태양은 5분만에 자취를 감췄다.


우리가 지레 포기하고 돌아갔다면?

3분만 뛰어가면 보였을 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석양을 못본채 아쉬워하며 숙소로 돌아갔겠지?


어쩌면 우리는 많은 것을 지레 포기하고 있을지 모른다.

속단하느라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속력으로 달려보고, 있는지 없는지, 되는지 안되는지 결정해봐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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