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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준생 김머글 Jul 27. 2024

역시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봐

발견하지 못한 황홀한 석양을 뒤로 한 채


1년에 한번 고친들과 숙소를 잡고 생사여부를 확인한다.

올해는 태안의 한 펜션으로 다녀왔다.


저녁을 신나게 해치운 후 해변으로 석양을 보러나섰다.


10분 정도 걸었을까.. 하늘은 벌써 붉어지는데 영 해가 보일기미가 없다. 일몰 시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말이야!


다들 우리 숙소가 방향이 해가 보이는 방향과 반대인 것 같다고, 바다가 아니라 저 뒷산 언덕을 가야될 것 같다고 반쯤 포기 상태에 있을 때


요새 러닝에 빠져있다던 친구 A가 20m 가량을 먼저 호다닥 뛰어가더니 카톡방에 사진 하나를 올렸다.


너무나도 선명하고 붉게 지고 있는 태양이었다.


그리고 다들 미친듯이 달려 스팟에 도착 황홀히 빛나는 석양을 눈과 카메라에 바쁘게 담았다.

그렇게 태양은 5분만에 자취를 감췄다.


우리가 지레 포기하고 돌아갔다면?

3분만 뛰어가면 보였을 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석양을 못본채 아쉬워하며 숙소로 돌아갔겠지?


어쩌면 우리는 많은 것을 지레 포기하고 있을지 모른다.

속단하느라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속력으로 달려보고, 있는지 없는지, 되는지 안되는지 결정해봐도 되지 않을까?



인스타그램(@muggle_1004)에서 더 많은 그림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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