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위한 멈춤 #3

그녀는 너무 예뻤다.

by 무결

어느 날 어머니께서 카톡으로 사진 한 장

을 보내오셨다.


마흔 해 넘게 자식으로 살았지만
내가 모르는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언제적 사진인지 여쭈니,
아버지와 신혼여행 갔을 때 속리산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웃으며 말씀하셨다.
“그땐 이렇게 젊고 고왔는데…”


사진 속의 어머니는 지금의 나보다도 더 앳되고, 꿈을 품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어머니의 꿈은
오늘의 우리에게로 건너왔다.

그녀가 살던 꿈 위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 지금 얼마나 될까?

그래서 나는 이 모습을 평생 기억하기로 했다.


요즘 어머니는 잘 나온 사진이 있으면
영정사진으로 쓰겠다는 농담을 하신다.


하지만 나는 사진 속 그 시절의 어머니,
속리산의 바람에 미소 지으며 서 있던 그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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