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R2, 8개 학교를 고른 기준

어떤 학교가 날 좋아할지 모르니까

by 묵직한 다람쥐

Darden 합격 통지서를 받고 난 뒤,

딱 하루는 그냥 뒀다.


축하도 받고, 잠도 자고.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현실이 돌아왔다.


R2에 어떤 학교를 넣을 것인가.




선택과 집중


tim-thorn-ZQWctwXBYiM-unsplash.jpg 1819년 토마스 제퍼슨이 설립한 대학


UVA Darden.


미국에서는 인지도가 있는 Public School이다.


근데 합격 통지서를 받는 순간,

역설적으로 생각이 명확해졌다.


이미 이 티켓이 있으니까,

R2에서는 더 위를 노려도 된다.


Darden과 비슷한 랭킹대 MBA 학교들 —

Yale, NYU, Michigan, Cornell.


다 좋은 학교다.


근데 냉정하게 봤을 때,

M7을 제외한 학교들 사이에서는

랭킹보다 각 학교의 특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Finance가 강한지,

Consulting 네트워크가 두터운지,

지리적 이점이 뭔지.


그 특성이 내 커리어 방향과 맞느냐가 기준이었다.


그 기준으로 보니,

위에 나열한 학교들은 Darden과 겹치거나

Reputation 측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리스트에서 뺐다.



M7은 되든 안되든 전부 넣기로 했다


Harvard, Stanford, Wharton,

Booth, Kellogg, Columbia, MIT.


R1에서 이미 MIT에 지원했으니,

새로 추가되는 학교는 여섯 개였다.


M7을 전부 넣기로 한 건

단순한 욕심이 아니었다.


기회는 만들어야 생긴다.

그게 이유였다.




거기다 Haas를 하나 더


james-a-molnar-thcaxSFiCl8-unsplash.jpg 언젠가 살아보고 싶었던 곳

M7에 Berkeley Haas를 추가했다. 총 8개.


이유는 두 가지였다.


미국 생활을 학부와 직장으로

동부, 중부에서만 해봤다.

서부는 늘 여행으로만 갔다.

살아본 적이 없었다.

그게 오히려 끌렸다.


그리고 커리어 방향.

내 지원 스토리상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그 산업의 중심이 서부에 있다.


Disney, Universal,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들.


Haas는 그 지리적 이점이

다른 T15 학교들과 달랐다.


M7 더하기 Haas.

이렇게 8개가 됐다.




컨설턴트와 함께한 학교, 혼자 쓴 학교


8개 중 CBS와 Kellogg는

컨설턴트와 함께 작업했다.

여러 차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다듬은 학교들이다.


나머지 여섯 개는 혼자였다.


비용과 시간의 문제였다.

모든 학교를 컨설턴트와 함께 가져가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대신 핵심 학교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그 뼈대를 활용해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갔다.


혼자 쓸 때 가장 크게 느낀 건

피드백을 줄 사람이 없다는 거였다.


결국 달라지는 건 학교마다 리서치를 해서

"나는 이 학교에서 이렇게 기여하겠다"는

포인트 정도였다.


그 학교의 수업, 클럽,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네트워킹.


반면 내가 가져가는 것 —

Entertainment와 Finance가 맞닿는 시야,

스포츠를 엮은 커뮤니티 기여 —

이건 어느 학교에나 공통된 뼈대였다.


학교가 바뀌어도

내 이야기의 핵심은 바뀌지 않았다.


점점 최소한의 effort으로

각 학교에 맞게 살을 붙이는 방식이 만들어졌다.


되돌아보면 Harvard와 Stanford는

에세이 질문 자체가 달랐다.


다른 학교들처럼

"Why MBA, Why this school" 구조가 아니었다.

나라는 사람 자체를 들여다보게 만드는

질문들이었다.


특히 Stanford의 에세이 항목 중 하나.


"What matters most to you, and why?"


이 질문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다른 학교 에세이의 뼈대가 되는 질문이기도 했다.




8개가 너무 많냐고?


8개가 많다고 느낄 수도 있다.


에세이 하나에 들어가는 공, 시간.

거기다 지원비도 학교당 $250 정도다.


R2에서만 지원비로 $1,500 정도 나갔다.


거기다 일부 학교는 GMAT 점수를

미리 공식으로 전송해야 한다.

그것도 학교당 $30.


미리 학교 웨비나나 세션을 챙겨 들어가면

Fee Waiver를 받을 수 있는 학교들도 있었는데,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많은 비용을 감수하고

그냥 다 냈다.


근데 나는 R1에서 이미 배웠다.

내 감은 믿을 게 못 된다는 것.


내가 잘 봤다고 생각한 인터뷰가 WL이 되고,

기대 안 했던 학교가 합격이었다.


어떤 학교가 날 좋아할지,

지원해보기 전까지는 모른다.


그러니 기회는 최대한 많이 만들기로 했다.



8개 학교, 전략은 세워졌다.


이제 남은 건 실행이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뒤,

달력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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