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예방하려면?

진료실에서 보내는 편지

by 무하

치매, 정말 무서운 병입니다. 이전에 계약의사로 있던 요양원에서도 많은 분들이 치매로 인해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웠던 것을 봤습니다. 치매를 완전히 되돌릴 수 있는 치료제가 없는 현재 상황에서, 많은 환자 분들이 소위 말하는 뇌영양제(콜린 알포세레이트 성분제) 등을 찾으십니다. 이 글을 통해 치매가 무엇인지, 치매 예방법은 어떤 것인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치매는 정상적인 뇌가 외상이나 질병 등에 의해 손상되어 전반적으로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정신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치매의 원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치매의 원인에는 알츠하이머 병이 가장 많으며, 혈관성 치매가 그 뒤를 따릅니다. 그 외에 알코올성 치매, 가성 치매(우울증), 내과적인 문제 등으로 인한 치매 등이 있습니다. 신체 질환에 의한 치매나 가성 치매는 치료 시 나아질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완치 방법이 없지만,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추고 독립적인 생활을 더 오래 할 수 있습니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치매를 예방하는 약제는 없습니다. 처방 빈도가 잦은 뇌 영양제도 임상적으로 치매가 있을 때 치매약(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의 보조제로 사용하는 것이고, 실제로 예방적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치매의 예방법으로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신체적 건강, 두 번째가 뇌에 대한 자극, 세 번째가 위험 요소 줄이기입니다. 신체적 건강은 기본적으로 운동과 식사, 기저질환 관리입니다. 일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하면 운동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위험이 1.82배 감소한다고 합니다. 음식은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 특히 식물성 기름, 현미 잡곡, 견과류, 등푸른 생선, 사과, 블루베리 등의 섭취가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인 뇌에 대한 자극이 진정한 뇌 영양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을 쓰는 취미를 가지고, 신문 잡지 텔레비전 등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글이나 일기를 쓰는 것이 뇌를 자극합니다. 또한 밖으로 나가 친구들을 만나고 사회활동을 할수록 몸도 마음도 건강해집니다. 위험 요소 줄이기는 뇌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관리하고, 술담배 등 해로운 물질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어르신들을 진료하다 보면 보면, 나이에 비해 훨씬 정정하고 건강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은 스스로 운동도 하고, 식생활도 지키고, 필요한 약도 매일 먹습니다. 또한 재미있는 활동들을 찾아서 합니다. 무엇보다 눈에서 나는 내 인생을 잘 살아나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보입니다. 이 분들에게 노년기는 단순히 노화하며 내리막길을 걷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이 즐겁게 하루하루를 꾸려가는 시기입니다.


나이를 먹고 노화한다는 것은 필연적인 일입니다. 노년에 대한 저의 직접적인 경험을 말할 수는 없지만, 어르신들을 곁에서 보면 늙어가는 과정을 참 서로 다르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치매를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겠지만,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며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분, 주변과 활발히 교류하는 분들이 확률적으로 더 치매에 덜 걸립니다. 이렇게 사시는 분들을 볼 때, 저도 마음이 따스해지고 나도 저런 결의 삶을 살아야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때 피부관리에 초점을 둔 안티에이징 열풍이 불었습니다. 저는 '안티'에이징이 보다, '굿'에이징, 즉 즐겁게,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며 삶의 시간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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