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습관 만들기는 쉽지 않다
오랜만에 글을 잡았다. 일단 여유가 좀 생긴 것도 큰 요소이다. 동네의사로 일할 때 진료 사이사이 짬 날 때 글을 썼듯이, 인턴으로 일할 때도 콜(특정 술기를 해달라고 전화로 전달)이 없을 때는 당직실에서 스스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참에 책도 더 읽고, 글도 다시 써보려 마음 먹었다. 앞으로 잘 쓸 수 있을까, 다시 놓아버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읽고 쓰고의 즉각적 즐거움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 자신의 성장이라는 목표도 잡았다. 책 읽기와 글 쓰기가 늘 즐거울 수는 없고, 때때로 뇌를 피곤하게 한다. 이를 계속 하려는 의지와 습관 없이는 지속하기 힘들다.
한 때는 글을 많이 읽었고, 얼마 전에는 바쁘다고 글을 읽지 않았다. 최근에 독서에 대해 고민하며 책 잘 읽는 법에 대한 책을 읽었다. 책을 많이 사고, 꼭 다 읽을 필요는 없으며, 여러 책들을 옆에 두고 보고 싶은 책을 읽는 등의 방법이 써 있었다. 결국 독서의 근육을 키우려는 노력과 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말했다. 많은 습관들이 그렇다. 예를 들어, 금연 교육 상 담배를 끊을 때는 금연에 대한 의지와 담배를 손에 대기 어렵도록 만들어야 한다. 몸이나 마음, 어쨌거나 스스로에게 좋은 습관은 내적, 외적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다. 왜 좋은 습관이 나쁜 습관보다 만들기 힘든지, 참 어렵다. 하기 싫은 건 아무것도 안 하고 퍼져 있고 싶고, 때때로 이렇게 지내는 것이 필요하지만 늘상 그럴 수는 없다. 편하게 살기와, 노력하며 살기의 밸런스가 맞을 때 즐겁고 뿌듯하게 지낸다.
쓰기 또한 그렇다. 마냥 쉽지 않다. 하지만 쓰기를 통해 자꾸 생각하고, 그 생각을 독해 가능한 정갈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연습을 한다. 좋은 글, 좋지 않은 글, 아니면 어떠한 글이라도 때로는 널리널리 퍼지며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세상과 소통하려면 자꾸 읽고 써야 한다. 글쓰기는 나의 감정, 생각에 대한 세밀한 표현이 되기도 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세상에 외치는 소리가 되기도 한다. 삶에 있어 나를 표현하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 다시 글을 잡는다. 글쓰기 근육을 조금씩 길러 점차 내 마음에 들고 남들에게도 공감 받을 수 있는 글을 꾸준히 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