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 이해하고 사랑하기
내 인생을 한 주제로 표현하면 성장이라 할 수 있다.
삶의 다양한 순간을 통해 배워가며, 내 세계를 넓혀가는 일. 나에게도, 남들에게도 더 친절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 그만큼 소설도 주인공이 성장하는 플롯을 좋아하는 편이다. 주인공이 배우고 깨닫고 바뀌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위로와 힘을 얻는다.
어떤 일이 있어도, 결국 그 기억은 내 경험으로 남고, 내 인생 이야기에 한 부분이 된다.
고통스러운 기억도 있고, 민망하고 부끄러웠던 기억도 있다. 그래도 후회는 가능한 안 하려고 한다. 어떤 순간이든 그때의 나에게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주* 같은 것 아닐까? 아픈 기억을 감싸고, 또 감싸 결국 동그랗게 만드는 일. 그렇게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게 된다.
그런 질문이 있다. 과거로 돌아가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지.
나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내 삶의 앎을 잃어버리고 싶지도 않고, 기억을 잃지 않더라도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가 다시 내가 밟아야 할 과정을 굳이 다시 걷고 싶지도 않다.
내 삶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그 삶을 하루하루 최선으로 살아가면 그만이다.
사실 이런 글을 쓰면, 누군가에게는 기만일 수 있지 않은지 걱정도 든다.
어떤 고통은 사람을 파괴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 제목처럼, 그들에게 이를 극복할 수 있지 않냐고 하는 건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으로 글을 쓰지 않는 건 남의 시선을 신경 쓰며 도망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해서 다시 쓰게 된다. 나는 내 삶의 경험으로서 써 내려가는 것이고, 이는 나의 몫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의 몫이다. 그렇기에, 내 이야기를 쓰는 것은 나의 자유이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읽는 이들의 몫이다. 내 이야기를 강요하고 싶지도, 그렇다고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고 싶지도 않다.
언젠가는 내 삶을 말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좋은 관계 속에서 좋은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말해왔지만, 좀 더 정리해서 글로 남겨두고 싶었다. 한 삶의 주인공으로써, 경험자로써 그 서사를 기록한다는 것은 그 삶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나 한다.
_____ 덧.
*물론 진주는 인간에게만 아름답고 진주를 얻기 위해 위해 굴 양식이란 방법으로 굴을 괴롭히고 착취하는 과정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