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끝까지 간 사람의 일대기
어찌 보면 철없고, 어찌 보면 너무 철든 주인공.
월든을 쓴 소로우도 2년인가만 문명 없이 살고 다시 돌아갔다고 들은 것 같은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찐으로 야생인으로 살았다.
양자로 받아들이고 싶은 할아버지의 눈물에 같이 울어버렸다.
이미 알고 계셨던 것이겠지. 야생의 힘듦, 죽음의 그림자를 주인공에게서 본 것이겠지.
결국 문명으로 대표되는 글자로 일기를 써내려가며
독풀을 잘못 먹고 책에서 원인을 찾은 채로 외로운 결말을 맞이했다.
잠깐 보다 잘까? 라는 생각으로 봤다가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화였다.
결론은, 야생은 1년이면 족하다. 너무 단절되면 아무도 나를 구해줄 수도 없다는 것.
주인공처럼 고립되고 싶은 생각을 많이 했는데, 너무 고립되면 극도의 외로움과 단절을 느끼다가
Die alone 할 것이라는 것을 생생하게 보았다.
alone이 lonely가 되어버린 주인공의 야생적 삶, 그리고 그의 가족의 마음고생이 안타깝다.
그런데...결국은 부모 탓인가.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