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에 관한 취향
먹고, 보고 입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는 경험에 관한 글을 적어볼까 한다. 이번에 말할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회성 경험이 아닐까 싶다. 또한, 생각을 환기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내가 경험해 본 것 (일회성) : 여행
여행은 준비하는 과정부터 설렘이 가득 찬다고 한다. 여행으로 무언가를 느끼는 사람도 있고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장기인지 단기인지에 따라 다를 것이며, 누구 또는 혼자 갔는지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나는 혼자 간 적도 있고 친구와 간 적도 있고 가족과 간 적도 있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데, 다 경험해 봤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이번엔 혼자 갔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혼자 간 여행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부산에서 보낸 호캉스이다. 그 당시, 번아웃이 와서 심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에서 혼자 호캉스를 다녀오자 결심했다. 약 3일 전에 예약해서 일을 마치고 바로 호텔로 방문했다. 원래 살던 곳에서 가까웠던지라 가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혼자 이 공간을 어떻게 보낼지 많은 고민을 했다. 다행히도 내가 갔던 호텔은 즐길 요소가 충분했다.
나른한 LP와 향긋한 드립커피를 내릴 수 있는 도구. 굳은 마음을 풀 수 있는 책과 욕조. 냉장고에 무료로 배치된 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어묵까지 완벽했다. 목욕을 하고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이제야 이런 휴식시간을 나에게 선물했는지. 조금 더 빨리 휴식시간을 주었다면 마음을 비우기 더 좋았을 텐데 하고 말이다. 이때 결심했다. 1년 중 생일이 다가올 즈음에 나를 위한 시간을 꼭 비우자고 말이다.
혼자 오롯이 시간을 보내는 건 꽤나 내 취향에 맞았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낯선 공간에서 고요히 보내는 시간은 외롭다기 보단 편안했다. 게다가 다음에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 말이다. 여행이라기보단 호캉스의 개념에 더 가깝긴 하지만, 내가 살던 곳을 벗어나 다른 곳에 지낸다는 개념은 비슷하니 말이다. 이후에는 혼자 제주도에 약 10일 정도 지내보았는데, 이것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어디를, 누구와 함께했는지, 공간에 대한 느낌은 어땠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 만약 혼자 여행을 가보지 않았다면 추천한다. 동행인이 없어서 나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생각 정리하기 굉장히 좋다. 짧게 1박 2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