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련이 남는가? 어떻게 해결하는가?
자이가르닉 효과는요, '완료된 일보다 미완료된 일, 미완성이거나 중간에 중단된 작업이 더 잘 기억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효과는 1972년도에 러시아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이 처음 제안을 했구요. 당시에 한 식당 웨이터가 아직 처리되지 않은 주문들은 잘 기억하는데, 이미 음식이 나가고 처리된 주문은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모습을 관찰하고 나서 제안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 원리로 심리적 긴장상태를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어떤 과제를 시작하고 그걸 진행하면 심리적으로 긴장하는 상태가 진행되고, 과제가 완료되면 그 긴장상태가 삭 풀리면서 완결짓게 되는데, 과제가 완성되지 않으면, 그 긴장이 지속적으로 남아있어서 계속 머릿속에 그게 떠오르고 잊혀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이런 일을 많이 겪죠… 우리가 당장 해야할 일, 일주일 내에 송부를 해야한다거나 이번달 마감을 다 못했다거나 이러면 퇴근해서도 계속 그 일이 생각나게 됩니다. 특히나 이 주말을 끼고 할 일을 많을 때가 너무 짜증나죠. 할 일은 산더미인데 금요일 야근까지 해서도 일을 못 끝마치고 오면, 주말 내내 마음이 찝찝하니까요. 약간 학생들로 치면 시험기간이 목 금, 월, 화 이런 느낌이죠.. 주말은 쉬고 싶은데 쉬지를 못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조금 있다가 뒤에서 다루겠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이런 자이가르닉 효과를 활용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우리 교육분야에서 많이 쓰입니다. 오늘 고려시대까지 배우고, 근데 이런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위화도 회군인데요, 이거는 다음시간에 해보겠습니다. 하면, 약간 엇? 위화도 회군? 궁금한데? 이렇게 호기심을 유발하고 기억에 오래 남게 하는 거죠.
우리 드라마에서도 많이 보죠. 어떤 사건이 생겨서 주인공이 갑자기 절벽에 매달려서 죽니 사니, 할 때, “커즈 유알 마이 걸~” 하면서 노래가 나오죠.. 그러면 아놔.. 다음주까지 언제 기다려. 이렇게 됩니다. 이걸 그래서 '클리프 행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정말로 그 절벽에 매달려 있다는 거죠? 그러면 다음 회차를 보고 싶은 동기가 생기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이런 얘기입니다.
자, 근데 아까 주말에 할 일을 놔두고 오면서, 찝찝하지 않으려면 무슨 방법이 있다고 했죠. 최근 연구가 진행 중인데요, 미완료 목표가 뇌의 한 부분을 차지해서 다른 일의 수행을 방해한다. 그래서 가설을 세웁니다. 그러면 중단된 작업들을 리스트화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면, 그리고 그걸 노트에 적어두면, 우리의 뇌 한 쪽을 차지하는 걸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실험을 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금요일에 빨리 퇴근해서 뛰어나가야 하는데,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이거 주말에도 스트레스 받을 것 같다. 이 현상을 '루미네이션'이라고 부른다는데요, 이 루미네이션 효과를 줄일려면 퇴근 30분 전에 할 일을 일단 정리합니다. 그리고 그 리스트들을 어떻게 시간 내에 마무리해야겠다. 계획을 세워둡니다. 그러면 그게 우리 뇌에 남아있는 게 아니라, 노트 한 부분에 우리가 저장을 해놨기 때문에 그게 실제로 이런 자이가르닉효과의 부정적 영향을 줄여주는데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다 적으셨으면, 미래의 나에게 맡기고 그냥 뛰어나오시면 되겠죠?
제가 하필 지금 듣고 있던 노래가 Childish Gambino의 This is america인데요. 이 뮤비가 정말 독특합니다. 엄청 미장센, 비유가 많은 뮤비입니다. 뮤비를 보고 있으면 이게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고, 갑자기 총 쏘고 갑자기 춤추고, 특이한 춤추고 웃통 벗고 있고 그렇습니다. 엄청 함축적인데요, 이런 장치들도 사실은 자이가르닉효과를 활용했다고 할 수도 있죠. 그걸 직접 해석해주는 게 아니고, 그거는 보는 사람들에게 맡기는. 그러면서 알고보니 의미가 없는 것들이면 신뢰를 잃을 수 있는데, 실제로 어떤 의미들을 잘 함축적으로 표현했다면, 신뢰도까지 얻을 수 있겠죠.
그래서 오늘은 ‘미완성된 일이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는 자이가르닉 효과를 배워봤습니다. 혹시나 전여친, 전남친한테 미련이 있다면, 나혼자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쓰면서 나름대로 마무리를 짓는다거나, 못이룬 꿈이 자꾸 떠오른다거나, 과거가 자꾸 후회되는 일이 있다거나, 그러면 또 이 자이가르닉 효과를 어떤 행동이나 적는 행위로 잘 풀어보시고 마무리지으면 자꾸 떠오르는 루미네이션 현상이 줄어들 수 있겠죠?ㅎㅎ 여러분들도 이 효과를 잘 활용해보시고, 지나간 과거를 잘 마무리 지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도 이렇게 재밌는 과학적인 이론들 가져와보겠습니다. 계속 보시려면 구독해주시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