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터튼의 울타리

함부로 기존 질서를 없애는 것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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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 시골 마을에 착한 밥이라는 아저씨가 살았답니다. 산책을 하고 있는데, 산책길을 가로막고 있던 낡은 울타리를 그냥 무심코 치웠습니다. 아무 쓸모없는 줄 알았는데, 이게 큰일이 납니다. 몇 달 뒤에, 마을의 젖소 50마리가 말라죽습니다. 알고 보니, 밥 아저씨가 치운 울타리는 양 떼와 소떼 목장을 분리하는 오래된 울타리였고, 울타리가 사라지니까, 양들이 소들이 먹어야 할 풀까지 다 먹어치웠던 겁니다.


이 이야기는 "아주 작은 일일지라도, 함부로 기존 질서를 없애는 것은 위험하다."는 교훈을 줍니다. 이 개념이 바로 영국 작가이자 사상가인 체스터튼의 울타리 비유입니다. "어떤 개혁을 논할 때, 무슨 쓸모인지 모르겠다고 그냥 치워버리면 안 된다. 그 용도를 정확히 알고, 왜 필요했는지 알아야 없앨 수 있다."는 것이 이 체스터튼의 울타리입니다.


이 개념은 보수주의 사상과 좀 연관이 있습니다. 급진적인 개혁에 대한 경계, 그리고 기존 전통, 기존 제도를 존중해야 한다는 관점이죠. 보수 철학자인 에드먼드 버크는 18세기 프랑스혁명의 급진성을 비판하면서, 사회제도를 졸속으로 없애버리면 안 된다고 합니다. “격분과 광기는 신중하고, 숙고를 통해 축적된, 100년에 걸쳐 쌓아 올린 것을 30분 만에 허물어뜨린다.”라고 합니다. 버크는 개혁은 필요하되, 점진적이고 신중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표적인 개혁의 실패사례로는 중국의 대약진운동이 있죠, 일단 공산주의부터가 기존 사회를 점진적으로, 신중하게 바꾼 제도가 아닌데, 그 체제 위에서 마오쩌둥은 대약진운동을 실시합니다. 그 유명한 토법 고로와 제사해 운동도 같은 시기입니다. 마오쩌둥이 참새를 가르켜 “해로운 새다.”라고 하자 그 한마디로 참새는 절멸했다. 참새, 쥐, 파리, 모기를 절멸시킨다. 제사해 운동입니다. 토법고로는 공장에서 쇠를 찍어내는 건, 자본주의적 사상이다. 농민들이 전통적인 기술로, 강철을 직접 생산하자는 얘깁니다.


영화 “인생”에서도 나오는데요. 그냥 동네사람들이 이 강철 만드는 데에 다 동원이 됩니다. 아이들이 잠도 못자고, 숟가락 젓가락 모아서 총알에 쓰일 강철을 만듭니다. 마을마다 할당량을 채워야 하죠. 그렇게 한덩이 철을 만들어냈는데, 그건 불순물이 너무 많아서 무기로 쓰이지도 못했답니다.


이렇게 마오쩌둥은 중국의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수준을 20년 이상 퇴보시켰다고 평가됩니다. 그 이후엔 대기근이 발생해서 무려 5천만명이 굶어죽었죠. 그냥 현재 우리나라 인구가 다 죽어버린 겁니다..


미국에서는 금주법이 있었던 시기가 있었죠. 도덕적으로 술은 안 좋은 거니까, 술을 금지해. 그러면 범죄도 사라지고 가난도 사라지고. 그래서 헌법을 수정해서 술을 판매, 소비를 금지시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술을 안 마실까요? 술을 몰래 만들고 판매하는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오히려 술을 몰래 마시고 사고치는 범죄가 늘어나고 마피아나 범죄조직이 밀수를 통해 경제적으로 성장해버립니다. 그래서 결국은 금주법이 철회되죠.


베트남에서는 쥐 꼬리 운동이 있었답니다. 위생에 나쁜 쥐를 박멸하기 위해서 쥐 꼬리 하나당 돈을 주겠다는 정책이 시행됩니다. 그랬더니 쥐가 없어지는 게 아니고 쥐를 몰래 키워가지고 꼬리만 갖다 팝니다. 오히려 쥐가 많아지고, 더 더러워집니다.


이렇게 안 좋은 사례들도 많지만요. 곰곰히 생각해봅시다. 그 울타리의 용도와 유래, 설치된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우리는 그 울타리를 산책로에 방해되지 않게 수정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지나갈 수 있지만, 양과 소는 지나갈 수 없게 바꿀 수 있죠. 그래서 이 체스터튼의 울타리를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가 어떤 관습이나 규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면, 개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겁니다.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선보였을 때, 터치펜을 넣지 않고, 우리는 모두 훌륭한 터치펜을 가지고 태어났다. 바로 손가락이다. 손가락으로 모든 걸 제어하는 혁신을 선보입니다. 홈버튼을 가장 먼저 없애고 화면을 키운 것도 아이폰이었죠. 일론 머스크는 로켓을 발사하고 다시 회수하는 방법을 도입합니다. 비용이 많이 드는 로켓을 재사용함으로써 발사 비용을 엄청나게 절감했죠.


제가 회사 다닐 때도, 저는 야근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동기들은 매일 야근했는데, 저는 항상 칼퇴였죠. 그러면서도 보고나 자료 제출이 늦은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우선 기존의 업무를 다 익혔습니다. 그리고 그 업무들이 왜 필요한건지, 누구한테 보고되는 건지, 어떤 것이 중요한 건지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필요하지 않은 업무는 다 쳐냈습니다. 본사에 보고하는 것이라면 본사 담당자와 연락해서 어떤 부분이 필요한건지, 어떤 부분이 필요 없는 부분인지 물어보고, 정확히 필요한 부분만 수식으로 자동화했습니다.


처음 3개월은 비슷하게 시작했어도 저는 점점 업무를 자동화시켰고, 저희 팀은 인원이 부족한데도, 저는 마감날이 아니면 야근을 거의 하지 않고도 현장이 돌아갔습니다. 약간 너무 자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제가 모르는 어떤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체스터튼의 울타리를 역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또 중요하게, 체스터튼의 울타리가 담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든 울타리가 정당한 것은 아니다." 라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여성들은 회사를 안 다니고 남편 내조, 자식 뒷바라지 하는 게 전통이었죠. 근데 그게 정당한건가요? 예전에는 아이들도 공장에 나가서 돈을 벌었습니다. 그 때는 그게 당연했죠. 근데 지금은 그게 정당한가요?


기존 제도와 전통이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옳다는 건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중요한 건, 왜 있는지 알고, 그리고 그 이유가 지금도 유효한지를 파악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철학적 사고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철학적으로 분해하고 따져봐야 그 규범을 따를지, 파괴할지를 판단할 수 있거든요.


군대에서 선임한테 맞았으니까 나도 후임을 때릴건지, 회사에서 나도 선임한테 욕먹고 혼났으니, 나도 후임에게 욕하고 혼낼건지, 우리가 잘 판단해야겠죠.


그래서 “울타리에는 이유가 있다”며 점진적인 개혁을 주장할 수도 있고 “울타리의 이유를 정확히 파악했으니 이제 고칠 수 있다”고 근거로 쓰일 수도 있다. 는 얘기를 해봤습니다.


피터의 법칙이나 마키아벨리즘처럼 저도 잘 몰랐던 내용들을 공부하고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는 영상들이 인기가 좋은 거 같아서 이번에도 한 번 공부하고 공유드려봤습니다.ㅎㅎ 여러분들이 부수고 싶은 울타리는 어떤 건지, 왜 그 울타리가 아직도 있는 거 같은지, 댓글로 공유 부탁드리구요.. 다음에도 재밌는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재밌고 유익하셨다면 구독해주시고, 좋아요도 눌러주시고!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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