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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첩 Jun 19. 2020

각질&먼지와의 싸움

청소와 비염



여기저기를 소독제로 닦고 빨래를 자주 하다 보니 힘들어서 정작 청소는 조금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찬 공기와 함께 먼지나 각질 같은 것에도 제 코가 반응하기 때문에 청소를 열심히 해야만 하는데 말입니다. 오랜만에 평소 하던 대로 청소를 해 봅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부모님께서 부지런히 침구를 빨고 햇볕에 이불을 널어 주셨습니다. 결혼하고 보니 이불을 널 베란다도 마땅치 않고, 이불 빨래도 자주 해서 널 만한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침구 청소기를 샀습니다. 이불이나 패드 같은 것만 있는 게 아니라, 빨거나 털지 못하는 것들은 침구 청소기로 정말 알차게 쓰겠다며 구입했습니다. 거의 매일 쓸 기세로 샀지만, 사실 그렇게 자주 사용하지는 못합니다. 일단 청소기가 생각보다 무겁고, 소파나 매트리스를 뒤집거나 밀면서 하기도 꽤나 힘이 듭니다. (한 번 하고 나면 땀이 흠뻑 납니다.) 그래도 먼지통을 채우는 먼지들을 보면 가급적 자주 하고 싶습니다. 청소하면서 먼지가 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하는데, 땀이 마스크 안에 고이면 아주 힘듭니다.

매트리스는 눕는 면 말고도 네 면의 측면 부분과 모서리도 꼼꼼하게 침구청소기로 밀어줍니다. 밑면은 혼자 뒤집지 못해서 오늘 하지 못했습니다. 침대 프레임 먼지도 일반 청소기와 물걸레로 닦아줍니다.

소파도 앉고 기대는 부분 말고도 침구청소기로 꼼꼼하게 밀어줍니다. 이사를 오면서 바꾼 소파는 나무 프레임에 앉는 부분과 등 부분이 얹히는 구조입니다. 커버가 분리돼 종종 빨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나무 프레임과 소파 앉는 부분 사이도 꼼꼼하게 닦아줘야 하는데요, 여기에 먼지, 굳이 더 자세히 말하자면 각질 같은 하얀 부스러기들이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쿠션이나 베갯 속, 방석 속 같은 빨기 힘든 소품들도 침구 청소기로 훑어줍니다. 먼지 통은 비운 후 주방세제로 설거지하듯 닦아줘야 뽀득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물도 마시고 잠깐 쉬다가 다시 마스크를 쓰고 청소기를 돌리는데요, 구석의 먼지는 물론이고, 평소 자주 머무르는 곳의 작은 각질들을 깨끗하게 없애는데 집중합니다.

이제 조금 숨이 차고 너무 더워 마스크를 빼고 걸레질을 합니다. 바닥의 때나 청소기로 빨아들여지지 않은 것들은 물걸레로 닦아 줍니다. 자주 닦다 보니 걸레 빠는 게 번거로워 요즈음은 젖은 부직포로 청소를 하게 됐습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늘린 것을 반성합니다.

그다음에는 책장이나 책상 위, TV, 장식장, 서랍장, 여러 소품과 인형들의 먼지를 제거합니다. 먼지가 많이 날려서 재채기를 하기에 다시 마스크를 쓰고 합니다. 가구나 가전, 소품뿐 아니라 방 문이나 몰딩 틀 같은 곳의 먼지도 제거합니다.


저희 집 베란다에는 물건도 많고 수도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물청소를 하기 힘듭니다. 젖은 부직포나 헌 옷 같은 걸로 자주 바닥을 닦아주고, 수납장이나 여러 짐들은 먼지 제거할 때 함께 제거합니다.


욕실이나 주방 청소는 특별할 것이 없는 것 같아서 자세히 쓰지는 않겠습니다. 그저 더러운 것은 수시로 닦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제대로 청소한다는 정도겠네요.


이런 제대로 된 청소를 매일 하는 건 사실 힘듭니다. 그래서 수시로 자주 머무르는 곳은 닦아주고, 먼지를 제거하고 환기를 시켜줍니다. 뭔가를 정돈하는 것보다 각질과 먼지 제거에 더 중점을 둔다는 게 저희 집 청소의 특징입니다. 지루하지만 길게 쓴 것은, 혹시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였습니다.


+다음번(7월 3일)은 한 번 쉬고 7월 17일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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