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끝에 '-씨'를 붙여 주세요
번외 편-수첩 생각(1)
길을 걷다 가끔 발달장애인 몇 명이 인솔자로 보이는 사람들과 다니는 걸 본다. 분명히 성인으로 보이는 장애인에게 비장애인인 그들이 "야" "너"라든지 누구누구!라고 이름만 부르거나, 반말을 하는 걸 몇 번 봤다. 매일 봐서 친한 사이라 생각해서 그런 걸까.
장애인이 활동보조인으로 보이는 사람과 같이 다니는 것도 종종 보는데, 한 번은 성인인 장애인을 "애기야"라고 부르며 걷는 걸 본 적도 있다. 그 활동보조인은 장애인과의 친밀감의 표시이거나, 아기처럼 잘 챙겨주려는 마음으로 그랬으려나.
물론 스쳐 지나가며 본 내가 모든 상황을 내가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름 끝에 '씨'를 붙여 줬으면.
존댓말을 해 줬으면.
아기 취급을 하지 말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