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2.
나는 여전히 소극적으로 사람을 만난다.
먼저 말을 거는 일은 여전히 어렵고, 관계의 중심에 서는 일은 내 몫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가장자리로 밀려나고, 그 자리가 오히려 편안하다. 예전에는 그런 나를 못난 사람이라 여겼다. 왜 나는 늘 한 발 늦고, 한 발 물러서 있는지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
소극적이라는 말은 오래도록 내게 부정적인 단어였다. 부족함을 의미했고, 결핍의 증거처럼 느껴졌다.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태도는 곧 관계를 망치는 원인이라 믿었다. 그래서 애써 바꾸려 했다. 억지로 웃고, 필요 이상의 말을 꺼내고, 내 것이 아닌 속도로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그럴수록 마음은 쉽게 지쳤고, 관계는 오래 남지 않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