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1.
막은 여전히 존재한다.
상담이 끝났다고 해서 마음이 곧바로 달라지는 일은 없었다. 누군가의 말에 덜 흔들리게 된 것도 아니고, 사람 앞에서 갑자기 능숙해진 것도 아니었다. 여전히 낯선 자리에서는 숨을 고르게 되고, 시선이 오래 머무는 순간에는 마음이 먼저 긴장했다. 괜찮아졌다고 말하기엔, 나는 아직 너무 많은 순간에서 조심스러웠다.
사람을 만나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말이 적다는 사실이 때로는 무례로 읽히지 않을지, 침묵이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지는 않을지 생각하다 보면 한 마디를 꺼내기까지 마음속에서 수십 번의 연습을 거치게 된다. 그 과정은 여전히 피곤하고, 가끔은 아무 변화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 모든 시간은 과연 나를 어디로 데려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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