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3.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상담센터의 문을 나서는 순간, 더 이상 특별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삶은 여전히 반복되고, 사람들은 여전히 바쁘게 스쳐 간다. 누군가와 깊이 연결되는 일도, 극적으로 변하는 장면도 없다. 다만 조금 달라진 시선으로 하루를 통과할 뿐이다.
나는 여전히 조용히 사람을 만난다.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날도 많고, 말 대신 침묵을 선택하는 순간도 잦다. 어떤 만남은 끝내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진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실패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만남이 의미로 남을 필요는 없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가끔은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언젠가 다시 누군가를 만난다면, 나는 어떤 온도로 다가가게 될까. 예전처럼 두려움이 앞설지도 모른다. 혹은 조금은 느슨해진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확실한 건, 나는 더 이상 완벽한 상태에서만 관계를 시작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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